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건강한 가족] “완치 잘되는 갑상샘암도 일찍 내시경수술로 떼는 게 좋아”

기사 이미지

종민 원장이 갑상샘 모형을 들고 갑상샘암의 증상과 치료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송경빈

국내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은 암은 단연 갑상샘암이다. 연간 환자 수가 30만 명을 넘는다. 다행히 갑상샘암이 다른 암에 비해 완치가 잘 되는 ‘착한 암’이다. 수술을 통해 조기에 떼어내면 5년 생존율이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보다 오히려 높을 정도다. 하지만 일부 환자들은 치료를 주저한다. 과잉 진료·수술을 둘러싼 논란 때문이다. 갑상샘암의 경우 조기 검진·수술이 불필요하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국내 최다 갑상샘 내시경수술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민병원 김종민(갑상샘내분비전문의) 대표원장을 만나 갑상샘 종양 치료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우리나라는 갑상샘 종양 발생률이 높은데.
“삼면이 바다여서 해조류를 통한 요오드 섭취량이 많기 때문이다. 또 ‘BRAF’라는 암 유전자가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이 4~5배 많은 것도 이유다.”
갑상샘 종양 치료는 어떻게 하나.
“종양 크기가 1㎝ 이상이면 무조건 조직검사를 한다. 1㎝부터 양성 종양이 아닌 암의 비율이 높아지기 시작한다. 양성이면 우선 경과를 관찰한다. 단 2~4㎝면 음성 변화, 삼킴 곤란, 마른기침, 외부 돌출 같은 증상이 생기기 때문에 치료를 권한다. 암이 아니고 크기가 크지 않아 고주파·레이저 등 비수술적 치료를 한다.”
4㎝보다 클 경우에는 어떤가.
“이때는 암이 아니더라도 잠재 위험성을 갖는 경우가 많다. 검사상 양성인 줄 알았는데 실제 떼어 보니 암인 경우다. 전체 갑상샘 종양 중 암 비율은 5~10%인데, 4㎝보다 크면 잠재된 암이 나올 가능성이 10~17%다. 암의 병기도 높다. 그래서 수술로 종양을 떼는 게 원칙이다. 다만 환자가 수술을 원치 않으면 원칙에는 어긋나지만 고주파 치료를 하고 조직검사를 하면서 경과를 확인하기도 한다.”
어떤 방법으로 종양을 제거하나.
“양성종양일 때는 절개술(목 부위를 4~6㎝ 째는 옛 방법)을 실시하지 않고 내시경수술을 한다. 하지만 대학병원조차도 장비·인력 여건이 안 돼 여전히 절개술을 하는 곳이 있다. 요즘 치료 패러다임은 내시경수술이다. 로봇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비용에 대비해 효과적이지 않다.”
내시경수술도 여러 종류가 있던데.
“양측 유륜에서 접근하는 수술(BABA)과 겨드랑이 쪽을 이용한 수술(TAA)이 있다. 장단점이 있다. BABA는 갑상샘 양측 시야를 모두 볼 수 있지만 수술이 조금 오래 걸리고 TAA는 회복이 하루 정도 빠르지만 겨드랑이를 5㎝ 째기 때문에 흉터에 예민하거나 여성인 환자는 덜 선호한다. 암의 경우에는 갑상샘 양쪽을 다 봐야 하기 때문에 주로 BABA를 많이 한다. 단 림프절 전이가 없는 초기 암은 결과가 똑같아 환자가 원하는 수술법을 택한다. 퇴원 날짜는 수술 후 3일째 되는 날로 비슷하다.”
두 가지 수술을 모두 하는 의사로는 유일하다는 평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병원과 의사에 따라 한 가지 수술법만 구사한다. 두 가지 수술법을 다 할 수 있는 의사는 거의 없다. 지금까지 3000명 넘는 환자를 내시경으로 수술했는데, BABA가 70%, TAA가 30% 정도다.”
갑상샘암의 경우 수술이 원칙인가.
“그렇다. 되도록 빨리 수술로 떼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샘암은 사망할까 봐 수술하는 병이 절대 아니다. 기능 보전을 하기 위한 것이 수술의 주목적이다. 갑상샘 반절제로 완치할 수 있을 때 절제해 평생 약을 안 먹어도 되고 목소리 변화도 오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식도나 기도를 침범하는 공격성을 띠기 전에 수술을 통해 건강한 갑상샘 반쪽을 남기는 게 목적이다.”
과잉진료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
“미국 남성의 암 발생 1위인 전립선암을 보자. 3기가 돼도 생존율이 77% 이상인 암이다. 생명에 지장이 있는 암이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1기부터 수술을 한다. 배뇨 장애나 성기능 장애가 오기 때문이다. 갑상샘암 역시 기능적인 문제다. 진단되는 순간에 교과서대로 수술하는 게 맞다. 암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란다. 지금은 괜찮더라도 언젠가는 기능적인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죽을 때까지 수술 안 하고 넘어갈 수 있거나 완치법이 없다면 안 하는 것이 맞을 수 있다. 그런데 언젠가는 100% 수술해야 한다. 굳이 암을 키워서 나이를 먹고 환자의 수술 여건이 안 좋을 때 수술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문제가 되는 부분은 뭐라고 보나.
“과한 검사는 문제다. 가령 목이 좀 불편하다고 해서 무조건 갑상샘 검사를 하거나 20세부터 갑상샘에 이상이 있으면 무조건 수술하라는 것엔 나도 반대한다. 하지만 암은 예측불허다. 갑상샘암 중 절대다수가 진행이 느린 유두암이긴 하지만 기능적인 장애가 생기기 전에 진단을 외면하지 말고 빨리 치료해야 한다. 또 하나, 갑상샘암 중 역형성 암이라고 있다. 이럴 경우 진단 후 3~6개월 안에 사망한다. 수술을 해도 계속 생겨 결국 사망한다. 근데 역형성 암이 처음에는 유두암이나 여포암 같은 순한 암이다. 조기 수술엔 역형성 암으로 변하기 전에 제거하겠다는 의미도 있다.”
 
김종민 원장…

●서울대병원 갑상샘센터 임상자문의
● 국내 최다 갑상샘 내시경수술(3000건 이상)
● 국내 유일 두 가지 내시경수술(BABA·TAA) 가능
● 국내 최초 갑상샘 양성종양 레이저 치료 적용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