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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유치원버스 뒤집히자 시민들 망치로 유리 깨 아이들 구조

 
 2일 부산의 한 터널에서 유치원 버스가 전도됐을 때, 5~6세 원생 21명을 무사히 구조한 시민들의 모습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이 사고는 이날 오전 11시쯤 부산 기장군 정관읍 곰내터널에서 정관신도시 방향으로 달리던 유치원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발생했다. 유치원 버스가 터널 벽에 부딪히면서 오른쪽으로 넘어졌고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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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 10여 명이 차를 세운 채 넘어진 버스로 다가왔다. 누워 있는 버스 내부를 들여다보더니 다시 자신의 차량으로 달려가 버스 유리창을 깰 도구를 하나둘씩 들고 왔다. 비상용 망치나 골프채 등이었다.
 
시민들은 버스 뒷유리를 깨고 안으로 들어가 어린 아이들과 인솔교사, 운전사를 차례로 구조했다.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겁에 질려 우는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안심을 시키고, 다친 곳이 있는지 이리저리 살피는 시민들의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아이들은 터널 가장자리에 나란히 앉아 경찰과 119 구조대가 오기를 기다렸다.

큰 인명피해 없이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정도에 그친 건 안전벨트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그 뒤에는 어두운 터널 속에서 발 빠르게 사고 수습에 나선, 빛나는 시민의식도 있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사진 부산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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