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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전기 고문…군사법원, 벌금 200만원 선고해

육군 특수전사령부 예하부대에서 지난해 군용 전화기의 전기 스파크를 이용한 가혹행위가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육군 관계자는 31일 "지난해 인천 지역에 있는 육군 특전사 부대에서 근무하던 A·B 상병이 후임병이던 C일병에게 군용 전화기(TA-512K)의 전화기 전선 끝 부분을 양손으로 잡게 하고 전류를 흘려 보냈다"며 "해당 부대는 사건을 인지한 후 가해자들을 군사법원에 회부됐고, 군사법원은 지난 2월 각각 벌금 200만원과 70만원을 선고했다"고 말했다.

육군에 따르면 선임병이던 A·B 상병은 C일병의 일처리가 미숙하다는 이유로 가혹행위를 했다고 한다. A상병은 지난해 4월 사흘 동안 9차례, B상병은 지난해 6월 중순경 하루에 3차례 군용 전화기의 전기 스파크로 C일병을 가해했다.

가혹행위에 동원된 전화기는 건전지 3개를 넣고 작동하는 것으로, 전화기의 버튼을 누르면 소량의 전기를 발생시켜 신호를 보내는 방식이다. 가해자들은 이런 전기적 특성을 이용해 C일병이 전화선의 피복이 벗겨진 부분을 잡게 하고 버튼을 눌러 그의 몸에 전류를 흘려 보냈다. 육군 관계자는 "버튼을 누르면 정전기와 유사한 따끔한 충격이 발생한다"고 전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10월 C일병이 다른 선임병들로부터 질책을 받고 유리창을 부수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한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지휘관이 면담하는 과정에서 발각됐다. 이후 가해자인 A·B상병은 헌병대에 넘겨졌고, 입대전 정신과 질환 치료 경력이 있는 C일병은 현역복무 부적합 심사후 지난 6월 전역했다.

사건이 전해진 뒤 통신병·행정병 출신 예비역들은 인터넷 등에서 "군대에선 흔히 있는 행위"라고 언급하고 있어 이같은 상황이 일상적으로 벌어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군 관계자는 "배터리 3개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가정용 전기와 달라 인체에 심한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특전사는 지난 2014년에도 부사관이 후임 부사관의 입에 비상 발전기 전선을 물려 전류를 통하게 한 가혹행위가 발생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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