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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개소세 인하 종료, 구조조정 여파로 경제 지표 먹구름

폭염과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체감 경기가 꺾이고 내수 지표도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기업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8월 업황 BSI는 71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의 업황 BSI는 4~6월 71을 기록하다 7월에 72로 개선되는 듯 했지만 8월에 다시 하락했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7~24일 전국 3313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돼 2843개 기업이 응답했다. 업종별로는 석유정제·코크스 업종(-18포인트)과 1차 금속(-9포인트)의 업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이 때문에 이들 업종이 몰려있는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업황 BSI도 각각 5포인트, 3포인트씩 동반 하락했다. 허세호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석유정제 업종은 공급 과잉으로 마진이 떨어졌다"며 "철강은 미국 등의 반덤핑 관세 조치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승용차와 가전제품에 붙는 개별소비세를 깎아주는 조치가 6월 말로 끝나자 내수에도 ‘소비절벽’이 나타났다. 이날 통계청이 발간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7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달에 비해 0.1% 감소했다. 리우 올림픽 특수로 TV용 LCD 패널 수요가 늘면서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1.4% 늘었다. 하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0.7% 줄면서 전체 산업생산을 끌어내렸다. 소비가 급감한 탓이다.

7월 소매판매는 전달과 견줘 2.6% 감소했다. 2014년 9월(-3.7%)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김광섭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종료가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말했다. 폭염도 내수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 무더위로 백화점ㆍ대형마트ㆍ영화관이 북적였지만 실제 소비로 이어지지 않았다. 7월 도ㆍ소매업 생산(매출)은 전월 대비 0.5% 감소했고, 예술ㆍ스포츠ㆍ여가 생산은 6.2%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산업활동 동향 평가’에서 “폭염에 따른 야외 활동 위축으로 서비스업 생산은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짚었다.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처리는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28일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소비가 위축되면서 경기가 더 가라앉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종=조현숙 기자, 김경진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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