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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배정 뒷돈 받은 프로축구 전 심판위원장 2명 집행유예

심판 배정과 관련해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전 심판위원장 2명이 1심에서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7부(부장판사 이훈재)는 배임수재 혐의로 기소된 전직 심판위원장 A씨(58)에게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또 다른 전직 심판위원장 B씨(54)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과 죄질이 매우 불량하고 피고인들의 범행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의 직무에 대한 신뢰가 크게 훼손돼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범행을 시인하고 반성하는 점, 동종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의 집행을 유예한다”고 덧붙였다.

2008년 2월부터 2011년 2월까지 심판위원장을 지낸 A씨는 심판 C씨(41)에게서 “심판 재선임과 주심 배정을 많이 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15차례에 걸쳐 125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배임수재 공소시효가 7년인 점을 들어 공소시효가 남은 범행에 해당하는 450만원 부분만 기소했다. 재판부는 이 가운데 400만원을 유죄로 인정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심판위원장을 지낸 B씨는 2013년부터 2014년 11월 사이 C씨에게서 같은 내용의 청탁과 함께 10차례에 걸쳐 85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2014년 11월 “심판 판정에 불이익이 없게 힘 써달라”는 경남FC의 코치 D씨(49)에게서 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통상 심판 1명이 1년에 주심으로 배정되는 경기가 20경기가량이지만 C씨는 이보다 많은 경기에서 주심배정을 받았던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3월부터 컴퓨터 자동 배정제를 도입해 심판을 배정하고 있다.

부산=강승우 기자 kang.seu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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