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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용소, 인구 과밀과 강제 노역으로 고통

미국 인권단체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북한 수용소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보여주는 보고서를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HRNK는 함경북도 회령시 전거리에 위치한 '전거리 교화소'의 지난 20년간의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 수용소가 심각한 인구 과밀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수감자들에게 강제 노역을 시키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대 초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거리 교화소의 수감자는 1990년대 1300명에서 현재 약 5000명으로 늘어났다. HRNK측은 "위성 사진으로 포착된 수용 시설 규모로 볼 때 전거리 교화소는 인구 과밀 상태다. 식량 부족으로 인한 수감자들의 영양 실조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여성들이 급증하면서 북한 당국이 이 수용소에 별도의 여성 수감 시설을 신설한 사실도 확인됐다. 그렉 스칼라투 HRNK 사무총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전거리 교화소 수감자의 20% 정도가 여성이며 이들 중 80%는 중국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자들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던 해에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이 증가하자 북중 국경 지역에 위치한 전거리 교화소에 여성 수감시설 확장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위성 사진을 통해 수용소 인근에 설치된 구리 광산이 확인됐다. 이 광산 채굴에 수감자들의 노동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북한의 심각한 강제 노동 현황을 지적했다. 광산에서 나오는 폐기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인근 강물로 흘러 들어가면서 수감자는 물론 인근 주민들의 건강에도 큰 피해를 입히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HRNK는 "전거리 교화소는 시설 내 열악한 보건환경과 안전문제를 개선하고 대규모 사면을 통해 수감자 과밀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 또한 국제적십자사가 방문해 시설을 점검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미 국무부가 북한의 인권을 증진시키기 위한 전략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애나 리치앨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지난달 2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 사회의 인식 제고, 대북 정보 유입 확대, 인권 유린 가해자에 대한 책임 추궁 등의 세 가지 전략 목표를 담은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기준 기자 forideali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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