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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세 이연걸을 20대로 만든 시각특수효과 촬영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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덱스터스튜디오가 자체 개발한 ‘휴먼페이셜스캐너’ 가 모델을 대상으로 360도 촬영을 하고 있다. 이 장비는 40대의 DSLR카메라를 전방위로 설치, 입체영상을 만들어낸다. 주기중 기자

배우가 실내 스튜디오 밖을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생동감 넘치는 액션 연기를 펼칠 수 있게 하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돼 수출까지 하고 있다.

지난 25일 경기도 고양시 ‘VFX(Visual Effects, 시각특수효과) 전문회사 덱스터스튜디오가 자체 개발한 ‘휴먼페이셜스캐너’ 촬영현장. 총 40대의 DSLR카메라가 전방위로 설치된 이 장비는 입체영상을 만들기 위해 모델의 얼굴을 360도로 촬영하고 있었다. 이 장비는 배우의 얼굴에서 환하게 웃는 표정, 찡그린 표정, 무표정 등 50여 가지의 다양한 표정 데이터를 획득해 실제 영화 장면에서 배우의 연기를 재현할 수 있다.

덱스터스튜디오의 유태경 수퍼바이저는 “배우들에게 편안하게 표정을 유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영화 장면을 생각하면서 실제로 고함을 지른다던가 소리를 내면서 연기까지 해야 정확한 표정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촬영한 배우 얼굴의 3차원 데이터는 배우들이 직접 연기하기 어려운 액션 장르의 영화, 또는 현존하지 않는 세계가 배경인 판타지, 고전물 등에 많이 사용된다. 예를 들어 스턴트맨이 연기하는 액션 장면에 3차원 데이터로 획득한 배우의 얼굴을 합성하면 실제 배우가 연기하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덱스트스튜디오는 최근 중국에서 개봉한 이연걸 주연의 ‘봉신전기’의 시각특수효과를 담당했다. VFX기술의 첫 수출 사례였다. 이 회사는 휴먼페이셜스캐너를 이용해 배우 이연걸의 젊은 시절 얼굴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스턴트맨이 대역으로 나온 격투신에 적용됐다. ‘봉신전기’는 개봉 1주 만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한국 VFX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유태경 수퍼바이저는 “촬영하는 이미지는 5K로 해상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확대를 하면 속눈썹은 물론 피부의 각질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배우들이 마음에 안 드는 표정이나 살이 찐 부분을 고쳐 달라고 경우도 있다”며 “일반인들이 포토샵에서 편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3차원 데이터에서도 볼을 갸름하게 변형하는 건 상당히 쉽다”고 덧붙였다.

주기중·김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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