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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좌파정권 잇딴 위기…'분홍물결' 물줄기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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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좌파 정권들이 잇따라 몰락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우파 정권에 의해 기소 당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전 대통령, 국민소환 투표를 앞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남미 국가들의 좌파 정권이 잇따라 퇴출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최종 투표를 앞둔 가운데 베네수엘라도 국민소환투표 일정이 구체화됐다.

31일 베네수엘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소환투표의 마지막 준비 단계인 본 청원 서명 수집 개시일을 10월 24~30일 중에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 청원 서명 수집 기간은 3일이다. 이 기간 동안 전체 유권자의 20%인 약 400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야 투표가 진행된다. 일정상 투표는 내년 1월 10일 이후에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마두로 대통령이 물러나려면 2013년 대선에서 얻은 760만 표 이상의 찬성표가 나와야 한다.

소환이 성공하더라도 좌파 정권은 유지된다.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라 대통령 임기(6년)의 3분의 2에 미달하면 재선거를 치르지 않고 남은 임기를 부통령이 계승하기 때문이다. 국민소환을 추진한 우파 성향의 야권은 9월 1일 투표 절차의 신속한 진행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브라질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위한 마지막 절차인 상원 표결을 진행 중이다. 상원 의원 81명 중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브라질 언론은 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탄핵안 가결에 대비해 위헌소송을 준비 중이다. 위헌소송은 호세프 대통령의 변호인인 주제 에두아르두 카르도주 전 법무장관이 나설 예정이다. 최종 표결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31일 오후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좌파 정권을 무너뜨린 아르헨티나 정부는 중앙은행이 보유한 달러를 인위적으로 시장 환율보다 낮은 가격에 매도하도록 해 국가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좌파 성향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기소했다.

이에 따라 한때 남미 대륙을 물들였던 '분홍물결(Pink Tide·온건 사회주의 성향의 좌파 물결)'의 물줄기가 메마르고 있다. 남미 대륙 12개국 중 10개국을 좌파 정권이 지배했지만 2012년 파라과이를 비롯해 지난해 가이아나와 아르헨티나에서 좌파 정권이 몰락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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