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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 남편’ 세번은 용서 못한 힐러리의 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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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대선 유세장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귀엣말을 하는 후마 애버딘. 오른쪽 사진은 2013년 뉴욕시장 선거에 나선 남편 앤서니 와이너와 함께한 애버딘. [중앙포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수양딸’로 불리는 후마 애버딘(40)이 남편의 섹스팅(음란한 내용의 메시지)을 견디다 못해 결국 이혼을 택했다. 클린턴의 문고리권력으로 통하는 애버딘은 29일(현지시간) “결혼생활에 대한 오랜 고통스런 고민 끝에 남편과 이혼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애버딘의 남편은 연방 하원의원(뉴욕주)을 지낸 앤서니 와이너(51)다.

이혼 발표는 전날 뉴욕포스트가 지난해 7월 한 여성과 외설적인 사진을 주고받은 와이너의 영상을 폭로한 직후 이뤄졌다. 와이너는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는 서부 출신의 한 40대 이혼녀에게 자신의 벗은 상체와 팬티 부분만 확대한 사진을 전송했다. 그 옆에는 어린 아들이 잠들어 있는 모습도 나왔다. 상대 여성도 노출이 심한 자신의 사진을 와이너에게 보냈다.

와이너의 섹스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초는 결혼 이듬해인 2011년 3월. 당시 하원의원이던 와이너는 최소 6명의 여성과 3년에 걸쳐 음란한 문자와 영상 메시지를 주고 받은 사실이 드러나 같은 해 6월 의원직을 사퇴했다.

두 번 째는 2013년 7월. 2013년 초 정계에 복귀한 와이너는 뉴욕시장에 출마했지만 22살 여대생과 1년여에 걸쳐 섹스팅을 한 사실이 들통났다.

당시 애버딘은 남편 와이너와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와 “남편은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지만 난 그를 사랑하고 지지한다”고 옹호했다. “‘르윈스키 스캔들’에도 꿋꿋이 남편(빌 클린턴 전 대통령)곁을 떠나지 않은 힐러리(클린턴)의 길을 그대로 따라간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당시 뉴욕포스트는 “애버딘은 ‘클린턴 학교’에서 용서를 배웠다. 권력은 존엄보다 더 중요하니까”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두 살 때 파키스탄 부친과 인도인 모친을 따라 사우디아라비아로 이민을 가 18살까지 살았던 애버딘은 1996년 조지워싱턴대 재학 때 백악관 퍼스트레이디 부속실 인턴으로 들어가 클린턴과 만났다. 르윈스키와는 백악관 인턴 동기였다. 이후 20년을 클린턴의 분신처럼 지내고 있다.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백악관의 핵심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클린턴이 “나에게는 딸이 첼시 하나인데, 만일 둘째 딸이 있다면 그건 후마(애버딘)일 것”이라 말할 정도로 신뢰를 얻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와이너가 (애버딘을 통해) 극도의 기밀 정보에 가깝게 접근했을 텐데, 그런 힐러리의 부주의와 태만이 걱정된다. 클린턴의 나쁜 판단력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공격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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