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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따·따…한옥서 울리는 장구소리 “좋구나”

아쟁 소리가 천장의 소나무 골을 따라 흘렀다. 현이 들썩이는 울음이 공간을 타고 전해진다. ‘덩’ 하는 왼손 장구 소리는 살집을 가지고 울렸다. ‘따’하는 장구채의 타격음은 부드러웠다. 추임새 “좋다”가 맑게 들렸다. 마이크를 쓰지 않은 자연음이 아정(雅正)했다. 편안한 좌석에서 무대가 가깝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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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개관하는 서울돈화문국악당. 2~10일 ‘별례악’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

30일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기자간담회 후 열린 ‘아쟁컴퍼니 아로새김’의 연주를 직접 감상한 느낌이다. 서울시가 건립하고 세종문화회관이 위탁 운영하는 서울돈화문국악당이 다음달 1일 개관한다. 창덕궁 건너편의 지하 3층 지상 1층 건물로, 645.6㎡의 부지에 연면적 1천773㎡ 규모다. 전통 한옥 외관의 1층에는 야외 공연과 행사를 위한 국악마당이 있다. 지하 2층으로 내려가면 140석의 공연장 객석 상단으로 연결된다. 지난 3월 준공해 6개월간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6~7월에는 개관전 공연 축제인 프리&프리(Pre&Free)를 열었다. 128개팀 중 심사위원이 엄선한 17개팀이 공연했다. 저렴한 티켓 가격으로 국악계 신진 예술가를 발굴하고 콘텐트를 알렸다.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증폭 없는 자연 음향을 들려주는 국악전문공연장이다. 조선성악회와 국악사양성소가 있었고 많은 국악 명인들이 거주하던 지역이라 역사적으로도 적절한 위치”라고 의의를 말했다. 창덕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명소의 역할도 기대된다.

1일 개관식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안숙선, 김덕수패 사물놀이가 축하공연을 연다. 문화예술계 인사와 시민들이 청중으로 참여한다. 2일부터 10일까지 개관축제 ‘별례악(別例樂)’이 열린다. ‘별례’는 ‘정례’의 반대로 ‘특별하다’는 의미다. 김정승 서울돈화문국악당 예술감독은 “풍류, 민속, 창작, 연희극 등 국악이 지닌 폭넓은 스펙트럼을 모두 담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청소년국악단의 실내악, 김무경·이철주·최경만의 삼현육각, 정화영의 장단에 맞춘 김영길·유영주·이용구·이지영의 산조, 김원민의 꼭두각시 놀음 등이 차례로 펼쳐진다.

1일, 3일에는 국악당과 돈화문로 일대에서 야외축제 ‘돈화문산대’가 열린다. 22회의 야외공연 외에 체험부스 8개와 벼룩시장이 들어선다. 02-3210-7001.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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