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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드 치킨이 전기통닭 제친 이유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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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대통령 생일 경축행사 1959년 3월 26일 이승만 대통령 84세 생일을 맞아 서울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경축행사. 동명여고 학생들이 매스게임을 하는 모습이다. 이날 서울에서는 기념 음악회·학도축구대회·불꽃놀이 등의 행사가 열렸고, 창경원도 무료 개방돼 5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사진 국가기록원]

“1958년 3월 26일이 이승만 대통령 생일날이에요. 그때 경복고등학교 2학년이었는데, 매스게임을 했어요. 경축행사에 매스게임을 맡아가지고, (…) 그게 한 달 전부터 연습을 해야되잖아요? 북악산 자락 바람이 거세게 내려치는 그 추운 데서 매스게임 연습을 했어요.”(『한국현대 생활문화사-1950년대』 124쪽)

1950∼80년대 한국 현대사를 동시대인의 일상 풍경으로 풀어낸 역사책이 출간됐다. 출판사 창비가 계간지 ‘창작과비평’ 창간 50주년 기념 사업의 하나로 펴낸 『한국현대 생활문화사』 시리즈다. 김성보 연세대 사학과 교수, 김종엽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 이혜령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HK교수, 허은 고려대 사학과 교수, 홍석률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가 기획을 맡고, 각계 전문가 32명이 필자로 참여했다.

30일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엽 교수는 “우리 현대사를 이념적 논쟁 거리나 갈등 사안으로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에 주목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또 허은 교수는 “책에는 우리의 삶이 거시적인 역사 전개와 동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잘 드러난다. 삶 속에서 정치·경제·문화가 연결돼 있다”면서 “생활문화사를 통해 한국 현대사에 대한 이해가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책은 1950∼80년대를 10년 단위로 나눠 총 네 권으로 출간됐다. 각각 ‘삐라 줍고 댄스홀 가고’(50년대), ‘근대화와 군대화’(60년대), ‘새마을운동과 미니스커트’(70년대), ‘스포츠공화국과 양념통닭’(80년대)을 부제로 달았고, 각 권마다 해당 시기의 북한 생활상과 동아시아 상황을 다룬 장(章)도 집어넣었다.

거대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다채롭게 펼쳐지는 당대의 생활상 중에는 흥미로운 풍경이 여럿이다. 50년대엔 빵집이 ‘불량 청소년들이 탈선을 일으켜 풍기를 문란하게 하는 장소’로 자주 언급되면서 중·고교에서 학생들의 빵집 출입을 금지시키는 일이 종종 있었다. 또 77년 10월에는 TV 코미디 프로그램이 “대중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정부의 종용으로 전면 폐지되기도 했다. 식단의 육식화가 이뤄진 80년대엔 치킨과 삼겹살이 대표적인 외식 메뉴로 부상했다. 닭 튀김은 전기통닭에 비해 조리 시간이 5분의 1밖에 걸리지 않고, 삼겹살도 요리법이 간단해 식당 진입 장벽이 낮은 것이 주된 이유였다.

50년대의 집필자로도 참여한 홍석률 교수는 “현재 한국사회의 살아가는 방식이 ‘살기 위해 죽기 살기로 일하고 자식 교육에 매달린다’는 점에서 한국전쟁 이후 난민들의 삶과 상당히 많이 닮았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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