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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0명 붉은 악마, 3만 추미와 응원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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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0명 대 3만 명.

다음달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JTBC·JTBC3 FOX SPORTS 생중계)을 앞두고 ‘장외 전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악마 4500명은 최대 3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추미(球迷·공에 미친 사람이라는 뜻)’와의 응원 대결을 비장한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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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지난 29일 충북 청주에서 만난 최재영(38) 붉은악마 의장은 “우리는 축구대표팀의 12번째 선수다. 홈경기인만큼 응원전에서 밀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측 스탠드에 자리 잡을 붉은악마와 마주 보는 남쪽 관중석 1만5000석을 추미가 일찌감치 확보했다. 여기에 중국 관광객과 유학생들이 일반석 입정권을 구매하고 있다. 6만6000석의 경기장 좌석 중 절반인 3만석 가량이 중국인으로 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전 응원에 참가하는 서포터스 룽즈두이(龍之隊)는 4000여 벌의 단체복을 맞췄다.

그러나 최 의장은 중국과의 응원 대결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지난해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당시 중국전 응원을 주도한 그는 “공한증(恐韓症·한국전에서 1승12무17패로 밀리는 중국 축구의 공포증)이 이번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관중석에서 우리가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중국 팬들의 응원방식은 간단하다. 막대한 인력을 앞세워 경기장이 떠나가라 “짜유(加油·기름을 붓는다는 뜻의 격려 표현)”라고 외친다. 이에 맞서는 붉은악마는 ‘대~한민국’ 구호를 조직적으로 외쳐 ‘짜유’와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붉은악마가 중국전을 맞아 내놓은 응원 콘셉트는 ‘자부심’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카드 섹션 등 눈길을 끄는 이벤트를 배제했다. 대신 전통적인 한국의 응원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최 의장은 “’대~한민국’이나 ‘오! 필승코리아’, ‘아리랑’ 등은 전 국민이 다 아는 응원 구호다. 또한 한국축구의 자부심을 담은 표현”이라며 “중국은 ‘자유’를 외치는 것 외에는 특징적인 응원법이 없다. 중국의 인해전술 응원이 우리를 결코 이길 수 없는 이유”라고 했다.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붉은악마는 새 구호를 준비했다. 전·후반 킥오프할 때와 골이 터졌을 때 장내 아나운서가 “우리가 누구?”라고 물으면 모든 관중이 “대한민국”이라 화답하기로 했다. “너희가 누구?”라고 선창하면 “국가대표”라 답하면 된다. 최 의장은 “새 응원을 통해 한국의 선수들과 팬들이 자부심을 느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1999년부터 붉은악마로 활동한 최 의장은 올림픽 예선, 동아시안컵 등 각종 대회를 통해 중국전 응원을 경험했다. 중국에서 10여 명만으로 수만 관중과 맞섰던 적도 여러 번이다. 중국의 축구 응원은 거칠기로 악명 높다. 지난 2004년 중국 창사에서 열린 아테네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한국이 2-0으로 이기자 중국 팬들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 가운데 한 명이 붉은악마 쪽으로 볼트를 던져 여성 회원의 머리가 찢어지는 불상사도 있었다. 최 의장은 “한국이 승리하면 마음 고생도 씻은 듯 사라진다”며 “중국축구의 경기력이 빠르게 성장했다고 해도 아직까지 한국을 따라올 수준은 아니다. 응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붉은악마는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응원과 내년 5월 국내에서 열릴 20세 이하 월드컵 때 선보일 새로운 응원 구상에 한창이다. 그럼에도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첫 경기인 중국전 응원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 의장은 중국전을 앞두고 ‘불멸(不滅)의 공한증’이라는 한자 플래카드를 준비했다. 그는 “경기에서도, 응원에서도 중국이 한국을 넘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며 “수가 많다고 응원을 잘하는 게 아니다. 그라운드 밖은 우리가 책임지겠다. 한국 축구의 성지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대로 된 응원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청주=김지한 기자, 사진 프리랜서 김성태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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