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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플 땐 좀비로 바뀌는 이 광고, 누가 만들었을까

#거울 속 얼굴이 팬더·좀비·괴물로 돌변한 모습에 기겁하는 대학생들. ☞동영상 여기
#생후 100일 처음으로 몸을 뒤집는 아기, 그 모습을 바라보며 감격에 찬 엄마.  동영상 여기
#겨울 점퍼를 사러 들른 매장이 갑자기 실내 암벽등반장으로 변하자 공중 점프에 도전하는 손님들.  ☞동영상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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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대학생 얼굴이 거울에 좀비로 비치는 광고 동영상. [사진 이노레드]

페이스북·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지난해 화제몰이를 한 동영상들이다. 누군가의 몰래카메라나 드라마·영화 같은 이 영상들, 누가 찍었을까. 알고보면 모두 브랜드 광고들이었다. ‘배고플 땐 네가 네가 아니다(좀비다)’는 메시지를 담은 초코바 스니커즈, 아기와 엄마의 얼굴을 모두 찍은 양면 카메라를 만든 기저귀업체 하기스, 도전을 강조하는 스포츠의류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독립광고에이전시 ‘이노레드’에 의뢰해 만든 동영상들이었다. 이외에도 지난해 유튜브에서 조회수가 높았던 상위 20개 브랜드(광고) 동영상 중 9개가 이노레드 작품이었다. 1000만 뷰 이상이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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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레드의 박현우 대표. [사진 이노레드]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들도 디지털 동영상에 힘을 주는 요즘, 이들보다 더 먼저 독보적인 디지털 DNA를 쌓은 이노레드의 박현우(37) 대표를 만났다. 올해로 창업 10년째를 맞은 그는 “기술을 소비자의 상황과 맥락에 맞게 해석하고 감성과 융합할 수 있는게 크리에이티브”라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도 화제가 된 스니커즈 좀비 변신 동영상에는 영화 ‘스타워즈7’에 쓰인 ‘페이스 맵핑’(얼굴에 영상을 투사하는 기법) 기술을 반영했다. 아기와 엄마 얼굴을 동시에 녹화할 수 있는 양면카메라나 특정 화장품을 바른 것처럼 보여주는 앱 ‘라네즈 뷰티 미러’도 이노레드가 국내외 전문가들을 찾아내 함께 만들었다.

박 대표는 “소비자인 내가 주인공인 시대에 나를 중심으로 경험할 수 있는 동영상이어야 사람들이 참여하고 즐기고 공유한다”고 소개했다. 이노레드는 이를 소셜무비(영화)라고 부른다. 지금도 이노레드가 만든 상당수 동영상에 연예인이나 전문배우가 아닌, 진짜 소비자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창업 10년 만에 입지를 다진 그는 여러모로 광고업계 이단아다. 야근을 밥먹듯하는 보통의 광고회사와 달리, 이곳 직원들은 오후 5~6시면 모두 퇴근하고 없다. 월 1회 지각이 의무다. 전직원 65명 중 광고회사 출신은 10%도 안 되고, 기술·디자인·예술 전공자부터 일반 회사원 출신까지 직원 이력도 다양하다. 그는 “직원이 행복해야, 또 직원들 간 경험의 격차가 커야 기업의 창의성에 경쟁력이 생긴다”며 “‘을’ 마인드에 젖은 광고업계 경력자보다 광고와 무관한 이력이어도 융합에 재능이 있는 사람을 뽑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갑’이 같이 일하자고 줄서서 기다리는 실력있는 ‘을’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광고협회 같은 ‘업계’협회에도 가입하지 않고, 광고주의 경쟁 프리젠테이션(PT)에 참여하지 않지만 국내 알만한 브랜드들이 이노레드를 찾고 있다.

이런 독특한 기업문화와 창의성이 빛나는 동영상들이 해외에도 알려지면서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 여러명이 이 회사 사무실에 다녀갔다. 지난해엔 국내 독립 광고 에이전시 중 처음으로 칸 광고제에 연사로도 초청받았다. 박 대표는 “업(業)의 경계가 없어진 세상에서 우리 일을 굳이 광고로 제한하고 싶지 않다”며 “80명 이하의 작은 규모를 유지하면서 크리에이티브가 살아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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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