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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상 내다 본 이주열, 국내 인하카드 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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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3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를 주재하면서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재닛 옐런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26일 열린 잭슨홀 미팅(연례 경제심포지엄)에서 옐런 Fed 의장은 “최근 몇 달간 기준금리 인상 여건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피셔 부의장은 연내 두 번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이 총재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만 쉽게 금리를 움직이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게 문제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에서 한은이 반대로 움직이면 한·미 양국 간 금리차가 줄어든다. 이는 국내에 들어온 해외 자본의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6월 말 현재 1275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도 금리 인하 결정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이다.

시장도 한은의 금리 정책 방향을 쉽게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10월에 금리를 내릴 수 있지만 만약 그달에 인하하지 않으면 이후에는 동결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이날 간담회에서 “인구고령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위해 방한한 신용평가기관 피치 관계자는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Fed의 금리 인상 ▶가계부채 ▶인구 고령화를 꼽았다. 이 총재는 “피치가 지적한 3가지 중 인구 고령화가 가장 대처하기 어렵다”며 “장기적 시야에서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해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도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연구를 강화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정부, 학계와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홍재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 송원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안상훈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서비스경제연구부장, 이종화 고려대 교수, 정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통상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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