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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인플레이] '풀 카운트' 코너 몰렸다면..슬라이더를 던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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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볼 2스트라이크,
풀카운트는 그 자체로 승부처다.  야구에서 볼카운트는 투수와 타자가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벌이는 전략싸움이다.  하지만 풀카운트가 되면 결국 피할 곳이 없어진다.  '진검 승부'다. 파울로 승부가 연장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볼넷, 삼진, 타격 셋 중 하나의 결과가 나와야 한다.

올해 전체 타석 중 풀카운트 승부 비율은 13.7%다.  전체 볼카운트 중 2-2와 1-2 다음으로 높은 비중이다.   타석 당 풀카운트 승부비율은 해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연도별 풀카운트 비율은 리그 평균득점과 거의 일치하는 추세를 보인다.  타고시즌에는 풀카운트가 많고 타저시즌에는 적다.
 
2010~2015시즌 풀카운트 승부의 결과는 타율0.234 출루율 0.487 장타율 0.354 다. 전체 평균은 타율 0.272 출루율 0.346 장타율 0.404다. 타율과 장타율은 풀카운트 승부에서 떨어지고 출루율은 높아진다. 볼넷이 가능한 3볼 상황이기 때문에 출루율 상승은 당연한 일이다. 2볼 이전 카운트에선 안타와 몸맞는공으로만 출루가 가능하다. OPS(출루율+장타율)로 비교하면 풀카운트 조건이 0.841로 같은 기간의 평균 0.751보다 높다.  통계적으로 풀카운트는 타자에게 좀더 유리한 카운트라고 볼 수 있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타율과 장타율이 더 낮긴 하지만 타격의 질이 나빠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타율·장타율 계산에서는 볼넷은 제외하고 삼진은 포함시키기 때문에 생기는 착시에 가깝다. 1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은 2스트라이크지만, 2스트라이크에서는 곧바로 삼진 아웃이다. 공을 때려서 나온 결과인 인플레이타율(BABIP)은 0.345로 나머지 카운트의 0.330보다 좋다.  인플레이 장타율도 0.521로 나머지 카운트의 0.491 보다 높다.  타구속도를 기준했을 때도 비슷하다.  2015~16시즌 리그평균 타구속도는 시속 139.9km인데 풀카운트에서도 같다.  


종합하면, 풀카운트는 투수든 타자든 물러설 곳이 없는 승부라 해도 투수보다는 타자 쪽이 좀더 좋은 결과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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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하나의 가치 :  8배

경기 중 아웃카운트와 주자상황이 달라질 때마다 통계적인 기대득점은 오르내린다. 공 하나가 스트라이크가 되느냐 볼이 되느냐에 따라서도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1-1 카운트의 기대득점은 -0.014점으로 투수에게 약간 유리하다.  다음 공이 볼이면 2-1이 되면서 0.037점으로 변한다.  타자 쪽에 약간 유리해진 것이다.  반대로 스트라이크면 1-2가 되고 기대득점은 -0.106점으로 타자 쪽에 불리해진다.  

볼카운트는 12종류가 있고 각각마다 다음에 들어올 공 하나가 기대득점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서로 다르다.  초구 결과에 따른 변화가 0.08점으로 가장 작다.  투수에게든 타자에게는 아직 기회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1-1의 공 한개는 0.12점의 변화를 만든다.  3-2 풀카운트의 공 한개는 무려 0.64점의 변화를 만든다.  초구보다 8배 높은 수치다.  


병살타 회피 :  -41%

풀카운트에서 1루 주자는 스타트가 빨라진다.  병살타 가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노아웃 또는 1아웃에서 주자가 1루에 있는 상황에서 타격을 했고 수비수가 아웃 처리를 한 경우 중 병살타의 비율은 14.0%다.  하지만 풀카운트 조건에서는 8.3%로 5.7%포인트 낮아진다.  풀카운트 조건이 병살위험도를 41% 낮춘 결과다.


삼진피치 슬라이더 : +4.9%포인트

투수에게 불리한 카운트가 되면 통계적으로 패스트볼 구사율이 높아진다.  리그평균은 59.9%지만 2-0에는 64%, 3-0에는 86%,  3-1에는 66%다.  그런데 3-2에는 평균보다 약간 높지만 거의 비슷한 61.7%다.  패스트볼 구속에도 영향을 줄까?  그렇다.  전체 평균 패스트볼 구속은 시속 141.2km다. 3-2에서는 142.1km로 약간 높아진다. 패스트볼 구속은 스트라이크 카운트에 영향을 받는다. 0스트라이크일 때 140.7km, 1스트라이크 141.2km, 2스트라이크 142.2km로 점점 높아진다.

그런데 풀카운트에서 가장 효과적은 구종은  슬라이더다.  3-2에서 평균 헛스윙비율은 11.7%다. 투수가 슬라이더를 던질 때는 16.6%로 휠씬 높다.  풀카운트의 헛스윙이란 곧 삼진으로 인한 아웃카운트 하나 가치다.   

3-2에서 커브를 던질 경우 결과는 좀 양면적이다.  커브는 루킹 삼진을 잡는 데 가장 효과적 구종이었다.  평균 루킹 스트라이크 비율은 4.1%인데, 커브는 5.6%다.  대신 볼넷 허용 비율도 가장 높다.  전체 커브의 23.4%가 볼 판정을 받으며, 모든 구종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아웃2·3루의 풀카운트 : 21.0%

풀카운트 승부 비율이 가장 높은 상황은 2아웃 2·3루다. 평균(13.4%)보다 휠씬 높은 21.0% 타석이 풀카운트까지 간다.  그 다음으로 풀카운트 승부 비율이 높은 상황은 노아웃 3루, 2아웃 3루, 2아웃 2루 순서다.  반대로 3-2승부 비율이 낮은 경우는 노아웃 1·2루(8.6%), 노아웃 만루(8.8%)다. 아웃카운트가 많고, 1루가 비어 있으면 풀카운트 승부가 많아진다. 반면, 아웃카운트가 적고 1루가 채워져 있으면 풀카운트 승부가 줄어든다.  볼카운트가 경기 상황에 따른 투수와 타자 전략싸움이라는 말과 통하는 결과다.


박빙승부의 4번 타자 : 15.7%

4번 타자 타석에서 3-2승부 비율이 15.2%다. 타순 별로 가장 높다. 그 다음이 3번 타자로 14.1%다.  반대로 8번 타자가 타석에 서면 12%, 9번 타자 일때는 12.2%로 줄어든다. 강한 타자일수록 풀카운트 승부가 더 많다. 강한 타자와의 조심스러운 승부가 더 많은 풀카운트 승부를 낳는다. 

비슷한 이유로 타이트한 경기 상황 역시 풀카운트 승부 비율에 약간 영향을 준다.  2점차 이내일 때는 13.7% 타석이 풀카운트까지 간다. 5점차가 넘어가면 11.9%로 줄어든다.  2점차 이내 조건에서 4번타자와 승부할 경우 풀카운트 비율은 15.7%다.

3종류의 아웃카운트, 8종류의 주자상황에 따라 야구는 크게 24가지 상황이 있다.  여기서 다시 12종류 볼카운트 상황을 곱하면 288가지 상황으로 늘어난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이닝에 따라 득점차에 따라 더 다양해지고 배터리가 선택하는 구종과 로케이션에 따라 또 늘어난다.  그런데 그 수없이 많은 상황은 미묘하게 다른 전략적 맥락을 가진다.

풀카운트라는 승부처는 더욱 그렇다.  이런 차이에 관심을 갖는 것도 야구를 즐기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신동윤(한국야구학회 데이터분과장)
 데이터는 신비로운 마법도 절대적 진리도 아니다. 대신 "당신 야구 얼마나 해봤는데?" 라고 묻지도 않는다. 그것은 편견 없는 소통의 언어이며 협력의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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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