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내일 비 내리는 것만 보는 '전문예보관' 임명한다

기사 이미지
올 여름 장마와 폭염 기간 동안 예보가 자주 빗나가면서 곤욕을 치렀던 기상청이 29일 예보 정확도 향상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기상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이 근본 해결책이 되기에는 미흡하다며 기상청이 예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날 기상청은 단기대책으로 강수(降水)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단기예보 전문분석관과 기온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중기예보 전문분석관을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마철 단기예보 때 강수량을 제대로 못 맞쳤고, 폭염 때에는 중기예보(3~10일 예보)를 통해 폭염 종료시기를 여러 번 수정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예보 경력 20년 이상의 퇴직자 중에서 예보자문관을 위촉, 본청과 지방청에 투입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또 현재 5명씩 4개조로 운영하는 예보관 근무체계를 7명씩 5개조로 확대하고, 3~4개월 주야간 교대근무 후에는 1개월 정도 주간에 근무하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능력에 따라 예보관을 4개 등급으로 구분하는 예보관 자격제와 함께 예보분야에서 장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평생예보관제도도 도입키로 했다. 기상청 신도식 예보국장은 "예보관들에 대한 인센티브나 승진 우대 등은 별도 세부 계획에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대책으로 대학 등에 특이기상연구센터를 설치·운영하면서 장마·폭염·태풍 등 이상기상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선박과 항공기를 이용한 기상관측을 확대해 공백지역의 관측 자료를 보강하고, 2019년부터는 한국형 수치모델도 현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대책은 대부분 2019년 이후에야 가시화될 전망이어서 앞으로 2~3년 동안은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기상청 역시 현재 85% 수준인 장마철 강수예보 정확도를 9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10년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기상학회장인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손병주 교수는 "기상청이 예보에 집중하기보다 새로운 업무 확대에 신경을 많이 쓴다"며 "예보를 잘 하겠다고 대책을 발표하면서 (기상 재해 규모까지 내다보는) 영향예보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은 성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또 "지금의 인사시스템에서는 예보 전문가보다 시험(고시) 잘 치는 사람, 행정 잘 하는 사람을 뽑는 식"이라며 "국립기상연구소가 그 역할을 해야 하지만 연구소가 제주도로 이전한 뒤 연구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오재호 교수는 "기상청은 원천 데이터 수집과 기본적인 예보에 집중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원하는 구체적인 예보는 민간 컨설턴트에게 맞기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민간기상업체 전문가는 "전문분석관·자문관을 임명하고, 예보 관련 토론을 강화하더라도 결국은 권한을 가진 예보 책임자가 정하는 것"이라며 "능력 사람을 책임자에 앉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