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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문 배구협회장 "국가대표 지원, 명문화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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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문(72) 대한배구협회장이 최근 불거진 여자배구 대표팀 지원 논란에 대해 사과의 뜻을 나타냈다.

서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배구협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그동안 국가대표에 걸맞지 않은 지원으로 국민들의 격노를 불러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밝혔다.

대한배구협회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여자배구 대표팀에 대한 부실 지원 논란의 비난의 중심에 섰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16일 열린 리우 올림픽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1-3으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AD카드 부족을 이유로 협회 지원인력을 파견하지 않아 선수단이 어려움을 겪었고, 주장 김연경이 통역 업무까지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대회 일정이 끝난 후 선수들이 뿔뿔이 흩어져 귀국한 사실, 심지어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도 '김치찌개 회식'을 한 사실까지 알려졌다.

서 회장은 "지난 25일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다. 그런 부분은 반드시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팀은 선수들의 자부심이 생명이라고 생각한다"며 "국격에 맞는 국가대표 지원 대책을 마련해 협회 규정으로 명문화하겠다. 한국배구연맹(KOVO)과도 머리를 맞대고 대화해 최선의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배구협회는 현재 심각한 재정난에 빠져 있다. 협회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배구회관 건물을 무리하게 매입하다 막대한 재정 손실을 입었다. 대표팀 지원이 부실해진 건 근본적으로 재정난에서 기인했다는 평가가 많다. 그는 "아직 업무 파악 중이지만 협회의 재정은 실제로 열악하다. 재정 문제를 해결할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연히 회장단이 사비를 내놓아야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배구인 전체가 나서 재정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대학시절(경희대)까지 배구 선수로 활약했던 경기인 출신이다. 리우 올림픽이 한창이던 지난 9일 협회장에 당선된 그는 집행부 구성은 물론, 아직 취임식도 하지 못했다. 서 회장은 "지금 내가 비판받는 건 전혀 억울하지 않다. 비록 전임 집행부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 회장이 취임한 뒤에도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여자대표팀 감독 선임을 두고 논란이 일어났다. 배구협회는 리우 올림픽을 끝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정철 감독을 대신해 AVC컵을 지휘할 신임 감독을 모집했다.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5일 동안 대표팀 감독 지원서를 받았지만 공고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협회는 "지원자가 없었다"는 이유로 박기주 청소년대표 감독을 AVC컵 감독으로 내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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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난이 커지자 박기주 감독 선임을 백지화하고 감독 모집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 서 회장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었지만 고교 감독이 성인 대표팀 사령탑에 오르는 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투명하고 공정한 방법으로 감독을 뽑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서 회장은 "올해는 한국에 배구가 도입된 지 100년째 되는 해다. 배구 발전의 밑거름을 다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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