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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깁스' 박인비, 에비앙 출전 불발…올해 중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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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부위 완치를 위해 깁스를 하고 나타난 박인비. [JTBC골프 캡처]

‘영광의 깁스’를 한 박인비(28·KB금융그룹)의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이 불발됐다.

박인비는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왼손에 반깁스를 하고 나타났다. 기자회견장에 몰려있던 취재진과 관계자들은 깁스를 하고 등장한 박인비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박인비는 “깁스를 3주 정도 해야 하고, 이후 3주간 재활을 해야 한다. 그래서 올해 가장 나가고 싶었던 에비앙 챔피언십에는 출전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리우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인비는 지난 23일 금의환향했다. 지난 25일 대한민국 선수단과 함께 청와대 방문을 마친 다음 날 전문의의 권유에 따라 왼손에 깁스를 했다. 그는 “통증 없이 치고 싶다고 했다. 인대 재생을 위해 손을 고정하고 쓰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더라”고 깁스를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인비는 지난 주말 가족들과 함께 강원도 경포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왔다. 동해 바다를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등 모처럼 휴식을 취한 그는 “골프를 잘 모르는 것처럼 보이는 할머니 두 분이 강원도 사투리로 축하 인사를 해줘서 놀라웠다. 이제 어린이들도 많이 알아본다는 게 이전과는 달라진 점이다. 이런 게 올림픽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올림픽 외에는 올해 허리와 손가락 부상으로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박인비는 앞으로 메이저 대회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그는 “일반 대회도 여건이 되면 나가겠지만 메이저 대회에 더 집중하는 일정으로 짤 것이다. 에비앙 대회에 못 나가서 아쉽지만 마지막 숙제를 남겨둔 것 같아서 앞으로 투어 생활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전보다 통증이 완화됐기 때문에 올해 중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인비가 얘기한 6주의 재활이 끝나는 시점은 10월7일이다. 10월13일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이 인천 영종도에서 열릴 예정인데 박인비의 복귀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박인비는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아시안 스윙 중 대회를 뛰고 싶고 올해 1~2개 대회 정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 출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던 박인비는 ‘올림픽 정신’을 고려해 출전을 결정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해서 절대 뒤로 물러서고 싶지 않았다. 그는 “마음속의 두려움 때문에 포기한다면 ‘제 골프 인생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포기하면 다음 대회에도 포기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는 마음으로 출전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또 올림픽 금메달을 운명으로 여겼다. 그는 “올림픽 이전에 ‘온몸이 골프를 하고 있지 않다’, ‘영혼 없이 스윙하냐’는 지적을 받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을 보완하는 등 올림픽 준비 기간이 길었던 건 행운이라 생각한다”며 “대회 전 엘리베이트에 처음 갇혀서 액땜했고, 홀인원이라는 좋은 징조가 있었고, 남편 선배(김응진)와의 좋은 인연이 닿는 등 모든 것들이 운명적으로 맞아 떨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세 출산은 은퇴라고 못 박기도 했다. 그는 “아이를 갖게 된다면 엄마로서 100% 올인하고 싶다. 어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2세 출산 계획을 아직 정해두지 않았다”며 “안주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해다. 올림픽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생각한다. 한 인간으로서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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