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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중국 거칠게 나올 것” 유상철 “구자철 선제골 예상”

“추미(球迷·축구광)에 밀리지 마라. 더욱 냉정해져라.”

2002 한·일월드컵 4강을 이끈 선배들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후배들을 위해 내놓은 조언이다.

한국축구 대표팀은 다음달 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이 속한 A조에는 중국을 비롯해 시리아·카타르·이란·우즈베키스탄 등 만만찮은 나라들이 모였다. 5개 팀과 홈·어웨이 방식으로 맞붙어 총 10경기 성적으로 순위를 가린다. 조 1위 또는 2위로 마감하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그러나 3위로 밀리면 험난한 추가 일정이 기다린다. B조 3위와 홈·어웨이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승리하면 다시 북중미 4위 팀과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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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왼쪽)-유상철 축구해설위원은 다음달 1일 JTBC가 독점 생중계하는 중국전에서 재미·지식을 겸비한 고품격 해설을 선보인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 김민규 기자]


한국의 최종예선 10경기를 단독 생중계하는 JTBC의 유상철(45)·이천수(35) 해설위원을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서울시티클럽에서 만났다. 둘은 약속이나 한 듯 “한국이 2-0으로 이길 것”이라 입을 모았다. 유 위원은 “요즘 컨디션이 좋은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이 선제골을 넣을 것 같다”고 했다. 이 위원은 “손흥민(24·토트넘)과 권창훈(22·수원 삼성)이 연속골을 터뜨릴 것”이라면서 “리우 올림픽 멕시코전의 스코어(1-0승)와 득점선수(권창훈)를 정확히 맞혔다. 이번에도 맞힐 자신이 있다”고 했다.

승리의 전제조건으로 이 위원은 마인드컨트롤을 꼽았다. 그는 “리우 올림픽 온두라스와의 8강전(0-1패)을 현장에서 관전했다. 상대의 밀집수비에 고전하다 역습 한 방에 실점했다.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후배들이 안쓰러웠다”며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상대팀이 수비 위주로 거칠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우리가 경기 흐름을 주도하더라도 골이 안 들어가면 역습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주장 기성용(27·스완지시티)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단합해 심리적인 압박감을 잘 다스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위원은 ‘승점 관리’를 강조했다. “2002 월드컵 4강 이후 한국은 아시아 무대에서 공공의 적이 됐다. 우리를 이긴 팀은 마치 월드컵에서 이긴 것처럼 기뻐한다”며 “실질적인 본선행의 승부처는 10월 11일 열리는 이란과의 원정 4차전이다. 상대전적에서 최근 3연패를 포함해 9승7무12패로 한국이 열세다. 때문에 우리는 중국전을 비롯한 홈 경기에선 무조건 이겨서 승점 3점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월드컵경경기장 6만6000석 가운데 중국 측이 1만5000석을 확보했고, 최대 3만명이 몰릴 전망이다. 관중석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추미들의 광적인 응원은 우리 선수들에게 또 하나의 경계 대상이다. 이 위원은 “2002년 월드컵 4강 기적을 만든 건 선수들 뿐만이 아니다. 국민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이번 한·중전에도 그때와 같은 열정적인 응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78위다. 한국(48위)에 비해 한참 낮다. 한국전 역대전적도 1승12무17패로 절대 열세다. 본선 무대를 밟은 경험도 2002 한·일월드컵이 유일하다. 경기력과 경험 모두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도전하는 한국에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중국 축구가 위협적인 이유는 최근 자국 프로축구에 불어닥친 투자 열풍 때문이다. 올 시즌 수퍼리그(중국 프로 1부리그) 16개 팀 가운데 연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쓰는 클럽이 7개나 된다. 수퍼리그에서 가장 적은 돈을 쓰는 항저우 뤼청(연 450억원)의 예산도 K리그 1위 전북 현대(연 350억원)보다 많다.

유 위원은 “추미로 알려진 시진핑(63) 국가주석이 지난 2013년 취임한 이후 중국축구가 급성장한 건 사실이지만, 중국축구가 한 단계 성장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중국에서는 경기가 있는 날 라커룸에서 담배를 피우는 선수를 흔히 볼 수 있다. 중국선수들이 후반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건 자기관리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위원 또한 “언젠가 중국에서 ‘아시아의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가 여러 명 나올 수도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최종예선이 울리 슈틸리케(62·독일) 대표팀 감독의 지도력을 점검할 시험대가 되리라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이 위원은 “지금까지 슈틸리케 감독이 쉬운 상대들과 경기를 하다 보니 위기관리 능력을 검증할 기회가 없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도 “슈틸리케 감독이 최종예선을 앞두고 최전방 공격과 측면 수비에서 확고한 주전을 확보하지 못한 게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두 해설위원은 중국전 중계에서 입체적인 해설을 약속했다. 이 위원은 “(유)상철이 형이 지도자 경험을 살려 전체적인 흐름과 전술에 대해 큰 그림을 그려줄 것이다. 내가 공격 쪽을 특화해 설명하면 합이 잘 맞을 것 같다”며 “쉽게 설명하는 (안)정환이 형,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이)영표 형에게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유 위원은 “JTBC 스포츠 중계의 모토는 ‘이 순간을 경험하라, 스포츠는 라이브’다. 생중계의 묘미를 최대한 살려 즐거움과 정보를 함께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글=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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