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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진드기 강원도까지 북상, 알래스카서도 비브리오균

콜레라·진드기질환 등 후진국형 감염병의 발생은 지구온난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해상과 육지의 온도가 올라가면 세균이나 진드기·모기 등 질병 매개 동물의 활동이 활발해진다.

엘니뇨에 모기·세균 서식지 확대
1도 올라가면 말라리아 17% 증가
미국서도 매년 콜레라 환자 발생
고령화 영향 요양원 옴 환자 4만명
머릿니·결핵 후진국병도 활개
“손 자주 씻고 음식은 익혀 먹어야”

국내 콜레라는 바닷물에서 기인한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난 상태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 본부장은 “처음에는 바닷물이 원인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바닷물 온도가 5도 올라간 걸 보고 의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수 온도 상승 때문에 미국에도 매년 10명 정도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다. 해산물을 통해 감염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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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구적인 온난화의 영향으로 콜레라 같은 비브리오균의 서식지도 북상하고 있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 같은 데에는 비브리오균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엘니뇨 현상 때문에 이제는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논문에 따르면 미국 알래스카나 스웨덴에서도 장염 등을 유발하는 비브리오균이 발견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목할 대상으로 진드기와 모기를 손꼽았다. 가을철의 대표적인 감염병은 쓰쓰가무시다. 들쥐·다람쥐 등에 붙어 있던 털진드기가 풀밭에 있다가 사람한테 옮긴다. 오 교수는 “이 진드기는 중부지방 이하에 주로 살았다. 그런데 한반도 기온이 아열대로 바뀌면서 북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4년 1~8월 경기도 쓰쓰가무시 환자가 25명에서 지난해 37명으로, 올해는 165명으로 늘었다. 이 병은 9~11월 유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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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식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올해 무더위 때문에 환자가 벌써 늘었다”며 “가을철 곤충 매개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매개하는 작은소참진드기는 전국에 퍼져 있는데, 이번 더위로 활동량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SFTS 환자가 2013년 1~8월 27명에서 매년 증가해 올해는 54명이 됐다.

모기의 공격도 심상치 않다. 빨간집모기가 옮기는 웨스트나일은 몇 년 전 미국 전역으로 번졌고 유럽에서도 발견된다. 서울대 수의대 연구팀이 지난해 1월 국내 야생비둘기 11마리에서 웨스트나일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은일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가 평균기온과 감염병 환자 발생을 분석한 결과 최근 3주 평균온도가 1도 올라가면 말라리아 환자가 17%, 쓰쓰가무시(8주 전)가 13%, 렙토스피라증이 1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도 후진국형 감염병의 원인이다. 노인이 몰려 있는 요양원에서 옴을 비롯한 감염병이 옮긴다. 지난해 4만여 명이 옴에 걸렸다. 잊혀진 감염병 같던 머릿니도 한 해 1만~2만 명이 감염된다. 결핵도 지난해 3만 2181명이 감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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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앞으로 기온이 더 올라갈 것이고 이로 인해 곤충 매개 질환이 늘어날 것”이라며 “ 모기·진드기 같은 숙주 곤충이 어떻게 서식하는지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백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쟁에 대비해 군사력을 보유하듯이 감염병도 대처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물과 음식을 통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수시로 손을 씻고 음식물을 가열해서 섭취해야 한다. 모기 매개 질환을 막기 위해선 집 주변에 고인 물이 없도록 하고 동남아 등에 여행을 갈 경우 모기기피제를 사용하고 긴팔옷을 입는 게 좋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정종훈 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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