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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방러 때 기업인 100명 동행…러, 북한엔 낮은 급 대표단 포럼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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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극동 관문인 블라디보스토크항 전경. 기차 철로가 연결된 항만에서 하역 작업이 한창이다.

“글로벌 차원에선 미국에 대항해 중국과 손을 잡지만 극동에선 안 된다. 한국이 필요하다!”

러시아가 한국 환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러시아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국 배치에 반대해왔음에도 다음달 2, 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최하는 제2회 동방경제포럼(EEF)에 박근혜 대통령을 1순위 귀빈으로 초청했다. 러시아는 박 대통령 초청을 위해 각별한 공을 들였다.

지난 4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몽골·일본·중국을 순방하면서 북한만 쏙 뺐다. 북한이 지난 1월 강행한 4차 핵실험에 반발해온 한국을 배려한 조치란 해석이 나왔다. 이어 라브로프 장관은 두 달 뒤인 6월엔 윤병세 외무장관을 모스크바에 초청해 회담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사드 문제에 대해선 원론적 언급에 그치고, 박 대통령의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간곡히 요청했다고 한다.

반면 올 초까지 가장 활발한 고위급 접촉을 유지해왔던 북한에 대해선 낮은 급의 대표단을 초청하는 데 그쳤다. 중국 역시 시진핑 국가주석 대신 리커창 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라 박 대통령의 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 같은 러시아의 러브콜은 중국의 팽창을 막기 위한 파트너로 한국만 한 나라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박 대통령도 이에 화답해 100명 넘는 기업인을 대동하고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을 계획이다. 미국의 대러 제재를 위반하지 않는 범위에서 한·러 경협을 확대하는 방안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사드는 북핵에 맞선 자위책일 뿐 러시아를 겨냥한 게 아니라고 설명하고 러시아가 북한의 핵 포기에 역할을 해달라고 촉구할 전망이다. 이는 사드 배치로 인해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가 재연되리란 우려를 해소하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로서도 미국의 제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러시아를 찾는 용단을 내린 점을 평가해 북핵에 성의 있는 자세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 대통령이 러시아가 주최하는 다자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방러하는 건 취임 후 처음이다.

러시아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주최하는 동방경제포럼은 ‘극동지역 투자 유치와 개발 활성화를 위한 협력 강화’를 주제로 열리며 한·중·일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들의 정상과 각료, 기업인들이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3일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러시아는 지난해 포럼에 윤상직 당시 산업통상부 장관과 북한의 이용남 대외경제상을 나란히 초청했었다.

중앙일보·JTBC 특별취재단 단장 : 이하경 논설주간 중앙일보 : 이훈범·김동호·강찬호 논설위원, 정재숙 문화전문기자, 이영종 통일문화연구소장,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정영교·서재준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원,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김현동 기자 JTBC : 신예리 보도제작국장, 정용환 정치부 차장, 신득수 보도제작국 차장, 김재식·홍승재 영상취재기자, 프리랜서 영상취재 곽민서·전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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