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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영준의 차이 나는 차이나] 첫 중국산 항모는 퀸엘리자베스급…“3년내 남중국해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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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롄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중국 최초의 국산 항공모함. 중국 첫 항모인 랴오닝함을 모델로 한 이 항모의 사진은 지난 5일에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뉴시스]

이달 초 중국 인터넷 사이트에 군사위원회 장비발전부장인 장유샤(張又俠) 상장(上將·대장격)의 사진이 유포됐다. 중국이 자체 설계와 기술로 만드는 최초의 국산 항공모함 건조 현장인 다롄(大連)조선소를 시찰하는 장면이었다.

장 상장은 중국 군부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가장 가까운 인물로 분류된다. 역시 인민해방군 상장을 지낸 부친 장쭝쉰(張宗遜)은 시 주석의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의 고향 친구이자 전우였다. 그래서인지 내년 19차 당대회 때 발표될 차기 군사위원회 부주석 자리는 따놓은 당상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시 주석이 겸하는 군사위 주석 다음 자리에 가장 근접한 군 실력자가 항모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격려했다는 의미다.

이와 동시에 다롄에서 건조 중인 항모의 선체가 거의 완성됐음을 보여주는 사진도 공개됐다. 항모의 사령탑인 함교(브리지)도 거의 완성돼 조립을 기다리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군사전문가 차오웨이둥(曺衛東)은 “연말이면 국산 항모를 진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진수한 뒤 실전 배치까지는 2~3년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1년 전 공개된 위성사진에 비해 예상보다 빠른 진척을 보인 것이다. 중국은 이와 별도로 상하이에서 제3 항모를 건조 중이다.

사진 분석 결과 다롄의 신(新)항모는 12도 각도의 스키점프대식 갑판을 채용하는 등 전반적인 설계가 랴오닝(遼寧)함을 토대로 한 것임이 분명해졌다. 랴오닝함은 중국이 보유한 최초의 항모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퇴역 항모를 사들여 개조한 것이라 현대전에서 활용하기엔 여러 제약이 있다. 전문가들은 랴오닝함은 훈련·연구용으로 활용하고 실전용으로는 다롄에서 건조중인 신 항모가 실질적인 1번 항모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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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베이징 군사 소식통은 “공개된 항모 사진과 중국의 기술력을 감안해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다롄 신 항모는 영국의 중형 항모인 퀸 엘리자베스함과 동급의 전력으로 추정된다”며 “항모 길이는 300m 전후, 최대 배수량 6만5000t급 안팎, 속력은 25노트(시속 46㎞)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퀸 엘리자베스함은 선체 길이 280m, 최대 배수량 6만5000t급이다. 이 소식통은 “항공기 탑재 역량은 젠-15 전투기 24∼32대를 포함해 조기경보기·전자전기·헬리콥터 등 40∼50대 가량의 탑재 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젠-15 24대를 탑재하는 랴오닝함에 비해 향상된 수준이다. 중국의 군사전문가 리제(李杰)는 “신 항모는 활주거리를 줄이고 설계 변경을 통해 공간 효율을 높였다”고 말했다.

신 항모의 배치 장소로는 대륙 최남단인 하이난(海南)성 산야(三亞)기지가 유력하다. 이는 남중국해를 주요 활동 무대로 삼는다는 의미다. 군사 소식통은 “산야항에는 항공모함 두 대가 동시에 계류할 수 있는 시설이 완공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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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한 군사 전문가는 “중국의 신 항모 전단이 남중국해에 출현하게 될 경우 필적할 해군력이 없는 주변국가들에는 어마어마한 위협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투기 30여대를 상시 출격시킬 수 있는 이동 기지가 돌아다니게 될 경우 남중국해 상황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국면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중국 항모가 미국에 비할 수준은 아니지만 전면전이 아닌 국지적 충돌을 상정할 경우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항공모함 건조뿐 아니라 조종사 양성 등 운영 능력을 키우는 작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항모에서의 전투기 발진은 ‘칼날 위에서 춤추기’에 비유될 정도로 고난도의 기술과 숙련된 경험이 요구된다. 함재기 조종사의 리스크는 일반 조종사의 20배, 우주비행사의 5배에 이른다는 평가도 있다. 이달 22일 중국은 랴오닝함 함상에서 조종사 16명에게 함재기 조종 자격증을 수여하는 수료식을 가졌다.

중국은 전투기 비행 800시간 이상 경력의 조종사 가운데 엘리트를 선발해 2∼3년의 훈련을 거쳐 함재기 조종사로 양성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29세 조종사 장차오(張超)가 지난 4월 순직하자 중국 관영 언론들은 대대적인 보도와 함께 ‘열사’로 부각시켰다. 군사 소식통은 “중국이 발진 방법을 현재의 스키점프 식에서 보다 선진적인 사출식(캐터펄트)으로 바꾼다는 계획 아래 육상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군사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까지 핵추진 항모 2척을 포함해 6척 체제로 운용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 해군은 근해 방위에 머무르지 않는 원양(遠洋)해군으로 거듭나게 된다.

중국 해군의 굴기는 항모에만 그치지 않는다. 중국은 2011년부터 호위함·상륙함·전투함 등의 대형 함정을 해마다 15척 이상 건조하고 있다. 세계 해군 사상 유례가 없는 속도다. 군사 관계자들 사이에 “중국은 공장에서 물건 찍어내듯 배를 대량 생산하고 있다”는 표현이 나돌 정도다. 베이징의 군사 소식통은 “해군 전력의 양적 척도인 함정 수나 배수량 합계로는 중국이 일본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며 “중국 해군력이 10년 후 어떤 수준에 이를지 상상만으로도 무서워진다”고 말했다.

예영준 베이징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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