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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조는 눈물이 바탕” 원로 시조시인 정완영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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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시조시인 백수(白水) 정완영(사진) 선생이 27일 경기도 산본의 요양병원에서 별세했다. 98세.

고인은 현대시조 1세대인 가람 이병기와 노산 이은상, 2세대 김상옥 등을 잇는 3세대의 대표적 시인으로 꼽힌다. 초등학교를 졸업했을 뿐이지만 열정적으로 시조 창작에 투신해 시조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행여나 다칠세라/너를 안고 줄 고르면”으로 시작하는 교과서에 실린 시조 ‘조국’이 그의 작품이다. 후배 시인들은 고인의 문학정신을 기려 장례를 한국시조시인협회 주관 문인장으로 치른다.

고인은 1919년 경북 금릉(김천)에서 태어났다. 어려서 조부로부터 한학을 배웠지만 지금의 초등학교인 봉계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한 게 학력의 전부다. 시조에도 늦게 입문해 마흔을 넘긴 62년 조선일보로 등단했다. 이때 등단작이 ‘조국’이다. 한국시조시인협회 민병도 이사장은 “평생 오로지 시조밖에 몰랐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고인은 “좋은 시조는 눈물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지론 아래 시조 율격과 그 안에 밴 전통 정서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조집만 23권, 동시조집과 시조 이론서도 여러 권 냈다. 시조시인협회 회장을 지냈고 한국문학상, 가람문학상, 중앙시조대상, 육당문학상, 만해시문학상, 이육사시문학상 등을 받았다. 95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2008년 김천에 호를 딴 백수문학관이 세워졌고 지난해 백수문학상도 제정됐다.

유족으로 장남 경화씨 등 3남2녀가 있다. 서울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31일 오전 8시, 장지는 김천시 선영. 02-2258-5940.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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