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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시절 ‘웃으면 복이 와요’…숱한 추억 남기고 떠난 구봉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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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미디의 개척자인 구봉서(사진)씨가 2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90세.

1926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45년 태평양악극단 악사로 연예계에 입문한 뒤 희극배우로 변신, 웃음 전도사로 평생을 바쳤다. 50년대 후반부터는 ‘오부자’ ‘억울하면 출세하라’ 등 4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코미디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또 ‘안녕하세요 구봉서입니다’ ‘막둥이 가요만보’ 등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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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미디 역사의 한 장이 넘어갔다.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된 구봉서씨의 빈소. 영정 속 고인이 온화한 미소로 “웃으면 복이 온다”고 말하는 듯하다. [사진 김상선 기자]

69년 MBC TV의 개국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웃으면 복이 와요’는 고인의 활동 무대를 안방극장으로 옮겨놨다. 고인은 서영춘 ·배삼룡 과 함께 ‘1세대 코미디언 트로이카’로 활약했다. ‘후라이보이’ 곽규석(1928~99)과 함께 출연한 라면 광고의 대사 “형님 먼저 아우 먼저”는 오래도록 회자되는 유행어가 됐다.

2000년 MBC 코미디언 부문 명예의전당에 올랐고, 은관문화훈장 을 받았다.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이용식 ·유재석 등 후배 희극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엄용수 한국코미디언협회장은 “선생님이 어려운 후배들에게 조의금을 받지 말라고 유언했다”고 전했다. 발인은 29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

글=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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