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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감염병 비상 속 방역 사령관 호출한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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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사회1부 기자

요 며칠 동안 눈뜨면 새롭게 들려오는 각종 감염병 소식에 보건 당국이 분주하다. 서울 동작구 의원에서 발생한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는 아직 어떤 경로로 감염이 일어났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25일 시작된 역학조사는 대상자만 1만 명이 넘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5년 만에 콜레라가 발생하면서 집단감염 우려를 높이고 있다.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감염 경로를 밝혀내기까지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와중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29일 정부로부터 C형간염과 식중독, 콜레라 등에 대한 현안보고를 받는다. 위원들은 콜레라 역학조사 진행 경과를 묻고 C형간염 발생 문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름철 보건위생 관리 실태에 대해 국회 차원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보고에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주요 담당 공무원이 대거 참석한다. 질병관리본부 기획조정과 관계자는 “정기석 본부장을 포함해 박도준 국립보건연구원장, 곽숙영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 성원근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센터장과 주요 과장 등 10명가량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복지부에서도 정진엽 장관을 비롯해 주요 국·실장과 과장 등 10명 이상이 배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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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회룡 기자]

보건 당국 한 관계자는 “지난주에만 당정 협의에 두 번 참석해 관련 설명을 했다”며 “오늘도 사전 준비를 하느라 서울에 올라와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주 금요일부터 국회에서 요구한 자료를 준비하느라 모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역학조사도 해야 되는데 자료 만들고 답변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고 털어놨다. 감염병이라는 적군과 싸워야 할 주요 인력들이 국회 보고를 위해 한나절 묶여 있어야 하는 셈이다.

물론 국회 보고가 불필요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때를 돌이켜 보면 현장 최일선에서 싸워야 할 담당자들을 불러내 시간을 낭비할 만큼 과연 의미 있는 보고 자리가 될지 의문이 든다. 지난해 6월 11일 처음 열린 국회 메르스대책특별위원회에서는 정부와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부실한 메르스 대응을 추궁한 바 있다. 하지만 의원들은 호통과 질타에 치중했고, 시간 때우기식 질의응답, 정치 공방 등에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앞서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한 당정 협의에선 여당 한 의원이 “지카 바이러스에 걸리면 내 머리도 작아지나요?”라고 다소 황당한 질문을 했다. 정부가 제때 대응했는지 국회가 규명하는 것은 사태가 다소 진정된 후 차분히 해도 문제없다. 국회가 합리적 비판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실무자까지 줄줄이 불러 행정력 공백을 초래하는 ‘맹탕’ 보고가 이번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황수연 사회1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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