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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중앙 흑의 봉쇄망에 치명적 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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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2국> ●·스웨 9단 ○·커제 9단

7보(68~86)=68로는 ‘참고도’의 진행이 보통인데 백이 잔뜩 웅크린 이 그림은 흑2, 4가 안성맞춤이라 백이 괴롭다. 상변 흑 세력은 더욱 막강해지고 차후 흑a도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모두가 ‘참고도’의 수순을 예상하고 있을 때 68이 떨어졌다. 음? 흑이 바로 틀어막을 수 없다? 여기서 흑이 바로 막을 수 없다면 흑의 중앙 봉쇄는 처음부터 치명적인 흠집이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다면 커제가 좌하귀에서 흑 한 점을 제압해 실리를 크게 취한 수단은 ‘무리가 아닌 강수’라고 평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중앙 70은 점입가경(漸入佳境). 경치나 문장이 갈수록 재미있게 전개된다는 뜻을 가진 고사성어가 이만큼 잘 어울리는 장면도 드물 것 같다. 굴복하라고 강공을 퍼부었는데 굴복하기는커녕 도리어 비수를 들이민다. 그저 해보는 자세가 아니다. 맹독이라도 발랐는지 시퍼런 살기가 소름을 일으킨다. 72부터 80까지 끊고 나가 흑의 봉쇄망에 커다란 흠집을 만들어두고 흑 대마를 거꾸로 봉쇄하는 형태를 만들었으니 그야말로 상전벽해(桑田碧海),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로 바뀐 셈이다. 82, 84를 선수하고 86으로 붙이니 누가 누구를 공격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손종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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