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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어른 장난감’ 천국…90만원 피규어도 불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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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마트 판교점은 여가를 즐기려는 키덜트족을 위해 캠핑용품도 갖췄다. [사진 각 업체]

매장에 들어서자 ‘일렉트로맨~’을 반복하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지난 5월3일 문을 연 이마트의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판교점(경기 성남시)에서다.

11일 오후 1시 이곳에서 만난 회사원 박중석(33)씨는 “시간 날 때마다 신제품을 둘러보거나 게임을 즐기러 들른다”고 말했다. 1층에는 고급 스피커, 드론, 로봇 등이 진열돼 있었다. 지하로 내려가자 확 트인 너른 공간에 피규어부터 게임 CD, 3D프린터, 액션캠, 의류, 안경, 시계, 화장품, 자전거, 캠핑용품, 밀리터리 용품, 주류까지 남성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다양한 제품이 구비돼 있었다.

특히 커피·맥주를 마실 수 있는 바와 이발소, 자전거 수리점이 눈에 띄었다. 주말에는 콘솔 게임(TV에 연결해 즐기는 비디오 게임)을 할 수 있는 ‘맨 케이브 존’과 드론·로봇·RC카(무선조종 자동차)를 직접 조종해볼 수 있는 체험장 앞에 줄이 늘어선다고 한다.

이남진 일렉트로마트 판교점 점장은 “주변 게임회사의 개발자들이 수시로 들러 피규어를 사 간다”며 “평일에는 30대 남성 고객이, 주말에는 가족 고객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캐릭터 산업, 그리고 주류가 아닌 서브 컬처(하위문화)가 발달하면서 키덜트 관련 매장이 주목 받고 있다. 드론처럼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어른 장난감’은 새로운 인기 제품으로 급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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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족들에게 제품을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은 성지와 같은 곳이다. 청소년 뿐 아니라 남성 그리고 중·장년층까지 오프라인 매장에 몰리자 각 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곳곳에 확장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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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 안 마블스토어의 대형 조형물. [사진 각 업체]

지난 6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 입점한 마블 콜렉션 엔터식스(마블 스토어) 역시 키덜트족의 성지로 불린다. 지난 9일 오후에 찾은 이곳은 LED를 이용한 입구가 현실세계 같지 않은 느낌을 줬다. 이곳에선 헐크와 아이언맨 등 40개 마블 캐릭터를 이용한 1400여 종 제품이 판매된다. 매장 내부는 홍콩의 유명 피규어 브랜드인 핫토이와 레고·액세서리·리빙·패션제품 존으로 구성돼 있었다. 아이를 데리고 온 남성 고객들이 여럿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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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기 마블 스토어 코엑스점 점장은 “영화를 보러 온 20대 연인과 희귀 아이템을 수집하는 30대 직장인 남성 방문객이 많다”며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6대 4 정도”라고 말했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피규어다. 실물 4분의1 크기의 아이언맨 피규어는 90만원의 고가 임에도 50여 일 동안 42개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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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카카오프렌즈샵. [사진 각 업체]

서울 강남역에 7월 2일 문을 연 카카오프렌즈샵 강남플래그십 스토어는 강남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지난 9일 오후 매장 앞은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긴 행렬을 이뤘다. 1층 입구에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7종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라이언(사자) 조형물이 방문객을 맞았다. 이수경 카카오프렌즈 파트장은 “퇴근시간 후에는 정장을 입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며 “중국의 파워 블로거가 방문한 후로 중국 관광객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한 달간 45만 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카카오프렌즈샵은 전국에 18개 매장이 있다. 이마트는 올해 일렉트로마트 매장 수를 10개로 늘릴 계획이다. 마블 콜렉션 엔터식스를 운영하는 이앤비역시 1호점인 서울 행당동 왕십리점을 9월까지 1500?(약 450평)으로 7배 정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매장에선 매니어층이 아니어도 평범한 생활용품을 캐릭터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비싸게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유통 업계가 ‘키덜트 지도’를 넓히는 이유다.
 
◆키덜트=어린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로, 아이처럼 장난감·인형·캐릭터 등에 빠진 어른을 가리키는 말.

최은경 기자 chin1ch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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