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건강한 당신] 올여름 S라인 몸매 만든 당신, 간은 안녕하십니까?

기사 이미지

잘못된 식습관, 약물 오남용으로 간이 손상되면 해독 능력이 떨어지고 노폐물이 쌓여 두통·복통·피로·어지러움 같은 증상을 일으킨다.

유난히 덥고 긴 이번 여름, 건강하게 지내고 있더라도 한 번쯤 살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간이다. 특히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면 더욱 그렇다. 운동을 하지 않고 다이어트 약만 복용하거나 영양분 섭취를 극도로 제한하는 방법으로 다이어트했다면 간의 해독능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기운을 북돋우기 위해 먹은 고지방·고단백 보양식 역시 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여름철 떨어진 간의 해독능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알아봤다.

30대 직장인 김성은(여·가명)씨는 얼마 전 간 이식 수술을 받았다. 넉 달 전 다이어트를 위해 인터넷으로 구입한 약이 이렇게 큰 문제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몸무게는 계속 줄었으나 극심한 피로에 황달까지 찾아왔다. 김씨가 병원을 찾았을 때 그의 간수치(ALT)는 무려 2000IU/L에 달했다. 악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씨와 함께 약을 먹은 어머니, 김씨에게 간을 떼어준 아버지·남동생까지 온 가족이 병원 신세를 졌다.

인터넷 구입 다이어트 약, 간에 부담 줘

간은 우리 몸에 들어오는 수백 가지 독성 물질을 해독하고 노폐물을 방출한다. 아무리 뛰어난 거름망이라도 처리 용량엔 한계가 있다. 유입되는 독성 물질의 질과 양이 한계를 벗어나는 순간 간은 망가지기 시작한다. 중금속이나 바이러스뿐 아니라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한 약도 간의 입장에선 독성 물질이 될 수 있다. 병원에서 처방받았다면 큰 무리가 없지만 제대로 처방받지 않은 제품은 치명적일 수 있다. 처방전 없이 인터넷에서 구입한 다이어트 약이 문제가 되는 이유다. 많은 사람에게 다이어트 약은 매력적이다.

김씨도 ‘운동 없이 10㎏ 감량’ ‘마음껏 먹고도 다이어트 성공’과 같은 광고 문구에 현혹돼 이 약을 구입했다. 이런 약은 대부분 천연물질이라고 강조하지만 부작용만 두고 봤을 땐 화학 약물보다 독성이 강한 제품이 적지 않다. 예컨대 DMAA라는 물질은 제라늄이라는 꽃 추출물에 함유된 성분인데,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이유로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독성이 강해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무리한 체중 감량도 간의 해독능력을 떨어뜨린다. 내장지방이 과다하게 분해되면 지방산이 급격히 축적된다. 섭식 제한으로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간은 이 지방산을 연료로 사용한다. 지방산은 간에 영양을 공급하는 간문맥을 타고 간으로 이동하고 결국 지방으로 전환 축적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발한다. 이런 이유로 대한간학회는 1주일에 1㎏ 이상 감량하지 않도록 권고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는 “극도로 영양분 섭취를 제한했을 때 이런 사례가 나타나곤 한다”며 “적당한 체중 감량은 지방간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지만 운동 없이 심하게 먹는 걸 제한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보양식·민간요법 즐기다 지방간 덜컥

반대로 지나치게 많은 영양 공급 역시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다. 먹을 게 없던 시절엔 고지방·고단백 보양식이 여름을 나는 데 도움을 줬지만 요즘엔 사정이 다르다. 사용하지 못하고 남는 영양분이 간에 쌓여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유발한다. 게다가 아시아인은 서양인에 비해 덜 비만해도 지방간이 쉽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탄수화물과 과당 섭취에 의한 지방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양식과 함께 민간요법으로 약재를 달여 먹을 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 처방이 없을 땐 명약이 한순간에 사약으로 바뀔 수 있다. 대한간학회가 소개한 급성 독성간염 사례 195건 가운데 54건이 인진쑥·인삼·칡·상황버섯·녹용과 같은 민간약재를 임의로 달여 먹은 경우였다.

UDCA, 간 노폐물 배출 능력 높이는 데 도움

독성 물질과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몸에 축적돼 두통, 복통, 기억력 감퇴, 메스꺼움, 피로, 어지러움, 두근거림과 같은 문제를 일으킨다. 간이 망가지다 못해 김씨처럼 이식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송상욱 교수는 “해독하기 위해 매분 2L의 혈액이 간을 통과한다”며 “간이 제대로 기능을 하면 여과 작용만으로 99%의 독소를 처리하지만 간이 손상됐다면 독소의 통과가 10배 이상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디톡스(Detox) 열풍을 타고 다양한 해독 요법이 소개되지만 근본적인 독소 배출을 위해선 간을 다시 튼튼하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설탕·꿀이 함유된 음식이나 과일 주스는 단순당이 많으므로 되도록 피한다. 정제된 쌀이나 밀가루를 포함한 탄수화물은 하루 권장 칼로리의 70% 이상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1주일에 두세 차례, 한 번에 30분 이상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간에 쌓인 지방을 줄인다.

해독 능력을 직접적으로 높이는 방법도 있다. 간의 해독작용은 크게 두 단계로 진행된다. 유해 물질을 무해하게 바꾸는 게 첫 번째. 이를 쉽게 배출할 수 있도록 지용성에서 수용성으로 전환하는 게 두 번째다. UDCA(우르소데옥시콜산)는 두 과정에 모두 도움을 준다. 해독을 담당하는 효소를 활성화해 해독 기능을 높인다. 담즙분비량을 늘려 노폐물을 쉽게 배출되도록 돕는다. UDCA는 우리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지만 그 양이 매우 적다. 음식만으로는 보충하기 어려우므로 이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평소 꾸준히 섭취해 볼 만하다.


김진구 기자 kim.jingu@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