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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당신] ‘슈렉’처럼 변한 미모의 여배우, 말단비대증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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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비대증 : 성인이 된 이후 광대뼈와 턱 끝이 돌출되고 코가 길어진다. 손·발가락이 굵고 길어지며 혀가 두꺼워진다.

최첨단 장비로 병을 진단하는 시대지만 환자의 얼굴을 보고 질환을 가늠하는 문진의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의사가 아니더라도 가족 및 지인의 생김새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보면 가늠할 수 있는 예상 질환이 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파악하면 첫 진단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눈·혀·입술 색깔이나 모양과 살이 찌는 모양, 발가락 생김새와 걸음걸이 등으로 유추할 수 있는 질환을 소개한다.

할리우드 배우 브룩 실즈, 말단비대증 앓아

한때 뛰어난 미모로 뭇 남성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할리우드 배우 브룩 실즈는 말단비대증을 앓으면서 남성 같은 외모로 변했다. 말단비대증은 턱 끝, 광대뼈, 눈썹 라인이 튀어나오고 혀나 손·발가락이 점점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성장호르몬을 만들어내는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면서 발병한다. 성장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돼 또래보다 손가락이 한 마디 정도 더 길고 두꺼워진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곽수헌 교수는 “평소 착용하던 반지·신발이 맞지 않고 혀가 길어지거나 발바닥이 두툼해지면 말단비대증으로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단비대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700여 명이다. 실제 환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의료계는 본다.

이 질환은 특별한 통증이 없다. 눈썹 라인 뼈가 돌출되고 코가 길어지는 동안 ‘이국적인 외모’라는 평을 들으면서 자신이 말단비대증인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이병 교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슈렉’이 말단비대증 환자 모습과 비슷하다”며 “성인이 된 후 생김새가 점점 달라지면 검진을 받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말단비대증은 뇌하수체 종양을 수술로 제거하거나 약물로 성장호르몬을 억제해 치료한다.

돌출된 눈?갑상샘 질환, 파란 눈?뼈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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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김회룡 기자

눈의 생김새로 가늠할 수 있는 질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눈을 뜨고 있을 때 눈꺼풀이 검은 눈동자(홍채)의 윗부분을 살짝 덮는다. 그런데 검은 눈동자가 원형 그대로 모두 보이면서 눈이 앞으로 많이 돌출돼 있다면 ‘갑상샘 기능 항진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 질환자는 자신의 갑상샘을 공격 대상(항원)으로 인식해 항체를 만들어낸 후 갑상샘을 자극한다. 이 질환자의 3분의 2가량은 항원-항체 반응의 결과물이 눈 뒤쪽 근육·섬유질에 쌓인다. 눈 뒤쪽이 두툼해지면서 눈이 앞으로 밀려나온다. 잘 때 눈이 감기지 않아 눈가리개를 착용해야 한다. 각막이 건조해져 손상을 입기 쉽다.

박이병 교수는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9~10배가량 많이 발병하는데 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항갑상샘제를 투여하거나 수술 또는 방사성 요오드 투여 요법으로 치료한다.

드물지만 흰자위가 푸르게 변했다면 ‘골 형성 부전증’일 수 있다. 길병원 소아정형외과 최은석 교수는 “콜라겐은 눈의 흰자위·각막 및 뼈의 재료”라며 “콜라겐을 만드는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킨 골 형성 부전증 환자는 어릴 때부터 뼈가 잘 부러지고 눈이 푸른색을 띤다”고 말했다.

하얀 혀?탈수, 빨간 혀?혈액순환 장애

혀 색깔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혀에 백태가 많이 껴 하얗다면 체내 수분이 부족하다(탈수)는 신호일 수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입을 벌리고 자는 사람에게도 백태가 많이 생긴다. 혀가 부으면서 빨갛고 주름져 있다면 빈혈이나 혈액순환 장애 신호다. 길병원 이비인후과 김동영 교수는 “거동이 불편한 70대 이상 노인이 운동을 못하면 혈액순환이 떨어지기 쉬운데 이때 혀가 붓고 빨개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혀가 검게 변했다면 영양상태가 좋지 않다는 의미다. 영양이 부실하면 혀에 각질이 쌓이고 이곳에 각종 음식물이나 구강세균이 달라붙어 검게 변한다.

입술에 염증이 났다면 다른 부위에도 염증이 났을 수 있다. 차움 면역증강센터 조성훈 교수는 “입술은 피부 중 가장 얇은 점막”이라며 “입술에 염증이 나고 부르트면 코·입·식도·자궁 등 점막이 있는 체내 모든 기관에도 염증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입술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은 심장·폐질환을 암시한다. 길병원 심장내과 서순용 교수는 “입술이 하루 종일 파랗게 질려 있다면 산소가 부족한 것인데 이는 심장이나 폐에 심각한 질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잇몸 건강은 심내막염 같은 심장질환과 관련이 있다. 길병원 치과센터 이지영 교수는 “잇몸질환을 유발하는 세균 일부가 잇몸 혈관을 통해 심장까지 도달해 심내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잇몸질환을 예방하려면 치아와 잇몸 사이에 치석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6개월에 한 번씩 스케일링을 받는 게 권장된다.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 뱃살 보면 답 나와

살이 잘 찌는 부위에 따라 예측할 수 있는 질환이 다르다. 차움 디톡스슬리밍센터 이윤경 교수는 “비만 환자 중에서도 팔다리는 얇은데 배만 앞으로 튀어나온 ‘거미형’ 체형이 건강에 가장 좋지 않다”고 말했다. 거미형 체형이라면 지방간 같은 내장지방을 의심해야 한다. 내장지방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고혈압 같은 대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평소 술을 즐기거나 운동량이 부족하면 내장지방이 쌓일 수 있다. 뱃살이 접히고 살이 전체적으로 많다면 내장지방보다는 피하지방이 많은 경우다. 이윤경 교수는 “피하지방이 많은 경우 내장지방에 비해 건강상 큰 문제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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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싱증후군 배가 불러오면서 빨갛게 튼다.

배가 임산부처럼 볼록 튀어나오면서 배가 빨갛게 트고(자색 선조) 팔다리 근육이 점점 가늘어지는 질환은 ‘쿠싱증후군’이다. 지난해 4700여 명이 쿠싱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았다. 쿠싱증후군 환자는 체중이 점점 늘고 얼굴에 살이 붙어 얼굴형이 동그래진다. 주로 부신에 종양이 생기면서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발병한다. 스테로이드계 약물을 과다 투여하는 것도 원인이다. 면역억제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등에 스테로이드계 약물이 들어 있다.

걸음걸이로도 질환을 가늠할 수 있다. 심하게 뒤뚱뒤뚱 걷는다면 ‘결핵성 고관절염’일 수 있다. 길병원 정형외과 박홍기 교수는 “결핵이 엉덩이에 침범해 한쪽 고관절이 파괴되면 걸음걸이 모양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한의학에서 바라본 생김새별 건강

한의학에서 환자를 진단하는 기본 원칙은 ‘관형찰색(觀形察色)’이다. 환자의 형상을 관찰하고 안색을 살핀다는 뜻이다. 간과 눈, 심장과 혀, 비장과 입, 폐와 코, 신장과 귀가 서로의 장기 건강을 반영한다고 여긴다. 귀 같은 특정 부위로 전신의 건강을 다스릴 수 있다는 원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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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말=강동경희대병원 고창남 한방병원장, 차움 한방진료센터 우현수 교수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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