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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力

리우 올림픽 개폐막식을 보면서 브라질이 준비를 참 꼼꼼하게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한 것은 저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정치적 경제적?혼란은,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처럼 보입니다. 환경과 소통과 축제라는 이슈를 영리하게 부각했죠.



무엇보다 저는 그 색깔에 현혹됐습니다. 환경이라는 주제는 아마존 우림의 야광빛 녹색으로 선점했고 카니발 축제에서 사용했음직한?다채롭고 현란한 원색의 의상들은 전세계 다민족의 특색을 고스란히 담아냈습니다. 어찌?그리 칼라를 자유자재로 풀어내는 걸까요.



부러워하는 제게 홍익대 미대 전영백 교수님이 슬며시 일침을 찔렀습니다. “화려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색이 브라질과 잘 어울렸다는 점이죠. 만약 우리가 평창 올림픽에서 저렇게 화려하게 색을 쓴다면 그게 어울릴까요. 우리의 색이 그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다만 우리에게 잘 맞는 색이?무엇인지 고민을 해야겠죠. 사실 색채라는 것은 문화에서 가장 깊숙한 영역이거든요.”



그 말에 디자이너 지춘희 선생님과의 인터뷰가 떠올랐습니다. 의상에 자연스런 색조를 잘쓰는 비결을 이렇게 말씀하셨죠. “충주에서?중학교 때까지 살았어요. 근교에 과수원과 너른 들판이 있었는데 자연의 색이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어요. 자연이 그렇게 가르쳐준 선과 색감에 대한 감각을?지금까지 빼먹으며 살고 있는 거죠.”



우리만의 색, 그 색이 갖고 있는 힘. 고민할?시간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형모 문화에디터 h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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