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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 아트 샴페인 하우스의 자존심

주얼리 하우스인 아르튀스 베르트랑이 디자인한 티아라 금박 프린트가 병을 감싸고 있는 ‘파이퍼 하이직 레어 2002’



전 세계에 존재하는 샴페인 브랜드는 약 5만 종에 이른다. 매일 한 종류씩 다른 샴페인을 마신다 해도 137년이 걸린다. 그렇다면 ‘맛있는 샴페인’부터 골라 먹어야 하지 않을까.



21세기 최고의 샴페인 ‘파이퍼 하이직 레어 2002’

이런 소비자의 욕구를 알고 ‘샴페인 중의 샴페인’을 뽑는 매체가 있다. 샴페인만 전문 평가하는 파인 샴페인 매거진(Fine Champagne Magazine)과 세계 최대 와인 정보 플랫폼 테이스팅북(tastingbook.com)이다. 두 회사는 2013년부터 10년 단위로 와인을 묶어서 평가하는 ‘와인 오브 더 디케이드(Wine of the Decade)’ 랭킹을 발표하고 있다. 그동안 ‘1970년대 베스트 와인 찾기’ ‘1990년대 나파 밸리의 베스트 프리미엄 까베르네 쇼비뇽 찾기’ ‘2000년대 호주 베스트 레드 와인 찾기’ 등이 진행됐다.



그리고 올해 네 번째 행사로 ‘2000년대 최고의 샴페인 찾기’를 진행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2000년~2009년 사이 생산된 빈티지 샴페인과 프레스티지 뀌베(Prestige Cuvee·샴페인 하우스의 최상급 샴페인) 샴페인 1000여 종을 2015년~2016년에 걸쳐 평가하고 100종을 가려냈다. 그리고 최종 결선에서 ‘2000년대 최고의 샴페인 Top 50’를 발표했다.



영예의 1등은 ‘파이퍼 하이직 레어(Piper Heidsieck Rare) 2002’가 차지했다. 세계 최고의 샴페인 전문가 톰 스티븐슨이 ‘세계 10대 명품 샴페인’으로 선정했고, 2004년부터 총 8회나 인터내셔널 와인 챌린지 대회에서 ‘올해의 샴페인 와인메이커’ 상을 수상한 바 있는 명품이다.



더 놀라운 건 톱10 안에서 가격이 제일 착하다는 점이다. 2등을 차지한 ‘크루그 끌로 뒤 메스닐(Krug Clos du Mesnil) 2000’의 국내 가격은 약 150만원. 그런데 1등인 파이퍼 하이직 레어 2002는 40만원 정도니 가성비를 따지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선택이다.



1785년 설립된 ‘파이퍼 하이직’은 18세기 프랑스 마리 앙트와네트 왕비의 사랑을 받으며 유럽 14개국 왕실의 공식 샴페인으로 선정되는 등 오랜 역사와 명예를 자랑한다.



최고급 문화를 지향하는 왕실의 샴페인답게, 18세기부터 유명 주얼리 및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지켜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샴페인 빈 병 수집만으로도 예술 작품 소유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1999년 패션 디자인 장 폴 고티에와 협업한 병 디자인. 당시 ‘코르셋을 입은 샴페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대표적인 예는 ‘레어(Rare) 1885’이다. 설립 100주년 기념 빈티지로 당시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3세의 주얼리를 담당했던 칼 파베르제가 다이아몬드와 금, 청금석으로 장식된 병을 제작했다. 설립 200주년 기념 빈티지인 ‘Rare 1985’는 명품 주얼리 하우스인 반 클리프 & 아펠에 의뢰해 100년 전 파베르제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병을 제작했는데, 당시 가격이 100만 프랑에 달했다. 이번 수상작인 ‘Rare 2002’는 프랑스 유명 주얼리 하우스인 아르튀스 베르트랑이 디자인한 티아라로 금박 프린트가 병을 감싸고 있다.



이외에도 파이퍼 하이직은 패션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 구두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루부탱 등 독특하고 파격적인 개성을 지닌 디자이너들과 협업하며 ‘럭셔리 아트 샴페인’의 명예를 이어오고 있다.



과학자 빌 렘벡이 추정한 바에 따르면 샴페인 한 병에 들어 있는 거품의 수는 약 4900만 개다. 길고 가느다란 잔 속에서 쉴 새 없이 솟아오르는 기포를 보면 어쩐지 밤하늘을 항해하는 별을 보는 것 같다. 샴페인을 처음 만들었다고 알려진 돔 페리뇽 수사가 “나는 지금 별을 마시고 있다”고 말한 것도 이런 느낌 때문이 아닐까. ●



 



 



글 서정민 기자, 사진 아영FBC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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