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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伴 -화반-

북위(北魏)는 선비(鮮卑)족인 탁발규(拓跋珪)가 서기 386년에 세운 국가다. 중국 남북조(南北朝)시기 북조(北朝)의 첫 번째 왕조다. 효문제(孝文帝)는 즉위하자 나라의 도읍을 낙양(洛陽)으로 옮기고 호복(胡服)과 호어(胡語)를 금지하고 호성(胡姓)을 한인(漢人)처럼 단성(單姓)으로 고치게 하는 등 한화(漢化) 정책을 추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북위는 군인 10명을 한 묶음으로 하고 10명 단위로 밥을 한데 지어먹게 했다. 그리고 이처럼 한솥밥을 먹는 병사들을 화반(?伴)이라 불렀다. 화반은 흔히 영어로는 ‘Partner’로 번역된다. 우리말로는 ‘동반자’라 쓴다. 지난 24일로 수교 24주년을 맞은 한·중 관계는 바로 이 한자식 표현인 ‘동반자 관계(?伴關係)’라 불린다.



‘동반자 관계’ 개념은 중국이 만들어낸 것이다. 1996년께 일이다. 냉전이 종식된 뒤 중국은 안보 이익의 비중이 ‘생존’이라는 전통적 안보에서 ‘안정과 번영’이라는 비(非)전통적 안보 쪽으로 이동했다는 새로운 안보관을 갖게 됐다. 이에 따라 동맹(同盟) 대신 동반자(?伴) 개념을 취했다. 동반자는 제3국을 가상 적국으로 겨냥해 체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동맹과 구별된다. 문제는 구속력이 없어 그저 ‘잘해 보자는 다짐’ 정도란 혹평을 받는다는 점이다.



漢字, 세상을 말하다

한·중 양국은 98년 김대중 대통령 방중 때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처음으로 ‘협력동반자 관계’에 합의했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 방중 때는 경제 외 여러 방면에서 협력하자는 취지에서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그리고 2008년 이명박 대통령 방중에 맞춰선 양국 협력의 전략성을 강조하며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 방중 시엔 ‘동반자 관계’를 말로만 외칠 게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으로 구현하자는 취지에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내실화’에 양국의 의견이 모아졌다. 그러나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은 양국이 ‘동반자 관계’가 맞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만들었다. 길이 멀어야 말의 힘을 알고(路遙知馬力) 많은 날이 지나야 사람의 마음을 안다(日久見人心)고 하는데 한·중은 언제가 돼야 진정한 동반자 관계에 진입할 수 있을까.



 



유상철논설위원you.sangchul@joongang.co.kr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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