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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 만나기 위해서는

세티(SETI,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프로젝트는 지구 밖의 행성에 있을지도 모르는 지적생명체를 찾기 위한 대규모 탐사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에는 수동적 방법과 능동적 방법이 있어 수동적 방법은 외계 행성들로부터 오는 전자기파를 찾아 분석하는 것이고, 능동적 방법은 전자기파를 내보내서 응답을 기다리는 것이다. 지구 밖에 사는 생명체에게 신호를 보내는 이 프로젝트는 영화 ‘콘택트’를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우주를 향해 펼쳐져 있는 거대한 장비들의 사진을 보면 이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를 벌이는 사람들의 상상력과 탐구력, 무모함에 가슴이 뛴다. 외계인이든 아니든 누군가의 응답을 기다리며 우주에 끊임없이 신호를 내보낸다는 것은 다분히 낭만적이고 희망적이다. 특히 그 신호를 지금 누군가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한다면. 그런데 수억달러의 예산과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라 거창하게 들릴 뿐, 사실 우리도 매 순간 세상으로 신호를 내보내고 또 받고 있다.



[삶의 방식] 열세 번째 질문

우리가 주고 받는 말과 행동에는 에너지가 담겨 있다. 아무리 말로는 좋은 소리를 하고 있어도 느낌은 부정적일 때가 있는 것처럼 우리는 그 에너지를 느낀다. 우리의 신호들은 멀리, 우리가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전달되는 힘이 있다. 특히 생각이 가진 에너지는, 눈에 보이진 않아도, 때로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좋은 책에 담긴 내용은 저자가 한 번도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에게 감명을 주고 인생의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최근 만난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본인의 강의를 모두 인터넷에 공개한 뒤로 생각지도 못 했던 나라의 사람들이 자신의 강의를 듣고 반응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했다. 유익한 강연 콘텐츠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는 테드(TED)가 내세우는 것은 ‘확산 가치가 있는 아이디어들 (Ideas Worth Spreading)’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처럼 생각의 에너지가 갖는 힘은 시공간을 초월한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한 사람이 한 사람이 모두 라디오 같은 존재다. 전파를 내보내면 어느 곳에선가 그 전파의 주파수에 맞는 수신기를 가진 사람이 그 신호를 접수한다. 즐겨듣는 라디오채널에 고정하듯이 주파수가 비슷한 에너지들끼리 만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생각을 품고 하루하루를 사는지, 그리고 그 무형의 가치들을 어떠한 말과 행동의 신호들로 세상에 내보내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어디엔가 그와 같은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지 잘 모르는 젊은 시절에는 에너지가 넘치지만 정리되어 있지 않다. 여기 저기 찔러보고 이 삶, 저 삶을 기웃거린다. 하지만 신호는 강력할수록, 일관될수록 목적지에 정확하게 전달된다. 생각이 정리되어 자신이 갈 길을 정한 사람들은 불필요한 잡념들을 가지치기 하고,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은다. 이 과정은 명상을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집중을 하는 힘이 커질수록 삶의 매 순간은 마음 속에 품은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기회이자 가능성이 된다. 그리고 그 신호들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보이지 않는 거미줄처럼 서로 연결된다. 그래서 인연은 있어도 우연은 없다고 하는지도 모른다.



‘삶의 방식’을 다루는 출판물 시리즈를 만들게 된 이유 중의 하나도 어딘가 있을,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인연들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독자 한 명, 한 명이 삶의 방식에 대한 자신만의 스토리로 응답해올 때는 깊은 기쁨을 느낀다. 그리고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나는 과연 세상에 정제된 에너지를 정성껏 내보내고 있는지.



 



이지현쥴리안 리 앤?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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