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단독] 천년 전 연해주 지배한 발해 성터, 대륙으로 뻗어가라 다그치는 듯

“제가 서울대 국사학과에서 발해사를 가르친 지 28년 됐는데 아직 이 분야를 공부하는 제자가 한 명도 없습니다. 발해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을 보여주는 증거라 하겠죠.”
기사 이미지

송기호 서울대 교수의 안내로 우수리스크 남부, 발해 성터를 찾아나선 참가자들. [사진 김현동 기자]

우수리스크 남부 발해 성터를 향해 달려가는 ‘오디세이’ 버스 안 강의에서 송기호 서울대 교수는 발해사 연구의 어려움부터 털어놨다. “2003년 진수된 한국형 구축함을 발해를 건국한 대조영의 이름을 따서 대조영함이라 명명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는 송 교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송 교수는 “연해주는 북옥저, 발해, 근대 고려인의 집 자리가 한 구역에서 나란히 발굴될 만큼 이 세 시기와 연관돼 있는 우리의 옛 땅”이라고 설명했다. 이 집터에서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생활문화인 온돌이 공통으로 확인됐는데 이 온돌이 바로 발해의 유산이고 우리 문화의 지표라는 것이다.

발해는 698년 건국해 926년에 멸망, 228년 동안 연해주 일대를 지배한 나라다. 고구려 유민이 주축이 되고 말갈인이 참여한 연합정권의 성격을 지녔다. 이런 까닭에 중국과 러시아가 발해를 다 자기네 소수민족의 하나로 주장하고 있다. 송 교수는 “중국이 발해 유적을 유네스코에 등록해 자기 역사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북한 학자와 협력해 삼국이 공동 유산으로 등록하는 쪽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오후 ‘평화 오디세이 2016’ 일행이 찾은 우수리스크 지역의 발해 성터를 본 송 교수는 “금나라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내놨지만 대륙과 해양을 동시에 개척·경영한 발해의 기상을 상상하기엔 충분한 땅이라고 했다. 대륙에 연결된 사실을 잊은 채 섬 아닌 섬에 갇혀 있는 우리를 천년 전 발해가 되돌아보게 해준다며 송 교수는 덧붙였다.

“영토의 분단은 이렇게 사고의 분단마저 불러왔습니다. 생각의 크기도 줄어들게 했죠. 다시 대륙을 생각하며 살아야 합니다. 진정한 통일은 영토뿐 아니라 사고에서도 대륙으로 열려 있을 때 실현될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JTBC 특별취재단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