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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2인자 죽음, 검찰 수사 급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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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원

정점으로 향하던 롯데그룹 총수 일가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롯데 ‘2인자’로 불리는 이인원(69) 부회장(정책본부장)이 검찰 출두 예정일인 26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되면서다. 돌출 악재에 검찰은 신동빈(61) 회장의 소환 시기 등 일정 재검토에 들어갔다.

이인원 부회장, 소환 앞두고 양평 산책로서 자살
유서엔 “비자금 없다…어려울 때 먼저 가서 미안”
검찰 “안타깝다” 신동빈 회장 소환 일정 재검토

검찰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였다. 하지만 그보다 두 시간여 앞선 오전 7시11분, 그는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의 한 호텔 뒤 야산 산책로에서 숨진 상태로 인근 주민에게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후 “타살 흔적은 없으며 전형적인 목맴사”라는 소견을 경찰에 보냈다.

시신 발견 장소 인근 식당에 주차돼 있던 그의 제네시스 차량에선 A4 용지 4장 분량의 자필 유서도 나왔다. 가족과 롯데 임직원 등에게 남긴 유서에는 “롯데그룹에 비자금은 없다” “(신동빈 회장 등) 총수들은 열심히 일한 사람이다”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등의 표현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 은 없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데는 검찰 수사로 인한 심리적 압박과 가정사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 6월 전격 수사 착수 이후 롯데건설이 2002~2011년 하도급업체의 공사대금을 되돌려 받는 등의 수법으로 3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확보했다. 이를 포함해 지금까지 5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와 6000억원대 탈세 혐의를 확인했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 회장이 최종 책임자라고 보고 사법처리 수순을 밟아왔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신 회장의 ‘가신 3인방’이 비자금 조성·사용의 연결 고리라고 보고 집중 수사를 벌여왔다. 최근 황각규(62)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소진세(66)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을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이 부회장을 조사할 예정이었다.

롯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변호인단을 통해 이 같은 검찰의 수사 방향을 파악했다. 하지만 그룹 내에서 “2인자인 이 부회장이 총대를 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자 압박을 느꼈다고 한다. 여기에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거동이 힘든 부인의 병수발을 10년간 해오며 느꼈던 회한이 겹쳤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최근 “나이 70이 다 된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 게 남아 있겠느냐”고 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의 자살로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중앙지검 이동열 3차장은 이날 “수사 책임자로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수사 일정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수사 범위와 방향은 어느 정도 확정돼 있어 변동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윤호진 기자, 양평=최모란·윤재영 기자 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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