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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당혹해하면서도 “오너 일가 혐의 입증엔 지장 없어”

검찰은 이인원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자살 소식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롯데그룹 경영비리 의혹 수사는 차질 없이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향후 검찰 수사가 짧은 ‘숨 고르기’를 한 후 곧바로 롯데그룹 총수 일가로 치고 올라갈 것으로 분석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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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정책본부장)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26일 롯데그룹 직원들이 서울 중구 본사 로비를 지나고 있다. [사진 전민규 기자]

◆롯데 수사에 미칠 영향=이번 사건을 지휘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이동열 3차장은 이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자살에 따른 롯데그룹 오너 일가 수사 문제에 대해 “수사 환경에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맡은 정책본부장직은 총수 일가의 경영 활동을 보좌하고 90여 개 그룹 계열사를 총괄 관리하는 자리다. 검찰은 그가 그룹 내 누구보다 총수 일가의 탈법적 요소도 잘 알고 있는 인물로 보고 소환 조사를 철저히 준비해 왔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극단적인 선택으로 검찰은 오너 일가로 올라가는 중요 연결 고리를 잃었다.

검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측근 3인방’인 황각규 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까지 세상을 떠나 오너 일가의 혐의 입증과 관련한 추가 진술 확보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또 이 부회장이 유서에 남긴 ‘롯데그룹에 비자금은 없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 등의 유서 내용도 검찰 수사 및 향후 재판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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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진행 상황=지난 24일 수사팀 관계자는 “롯데그룹 비리 수사가 7부 능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최근 롯데그룹에서도 다른 대기업이 통상 하는 것과 마찬가지 수법으로 자금을 조성했음을 확인하는 등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던 상황이었다”며 “추석 전 신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를 마치고 오너 일가를 일괄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는데 난감하게 됐다”고 전했다. 검찰은 지난 6월 10일 롯데그룹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했다. 이후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기준 전 롯데케미칼 사장을 구속기소했지만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와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수사가 벽에 부딪히기도 했다.

검찰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 부회장의 장례 일정 등을 고려해 다음 한 주는 수사 상황을 점검하면서 오너 일가의 소환 일정을 다시 잡을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 부회장의 개인 비리 혐의는 전혀 없었다”며 롯데그룹 오너 일가를 정조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검찰은 최대한 조속한 시일 내에 오너 일가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동열 3차장은 “수사 범위와 방향은 두 달 반 동안 수사를 거쳐 어느 정도 확정돼 있어 거기에 변동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의 사망으로 신 회장 등 오너 일가의 혐의 입증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혐의 입증에 크게 지장을 준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동안 많은 물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답했다.

검찰은 특히 신 회장이 ‘500억원대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판단, 배임·횡령 등의 혐의 적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신 회장을 사법처리할 단서는 충분히 확보했고 사법처리 수위를 고심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 오너 일가의 한 변호인은 “이번 검찰 수사는 기업과 사람을 살리는 수사가 아닌 듯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재계에선 “당초 검찰이 밝힌 롯데 오너가의 비자금을 찾지 못했다” “수사가 늘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글=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사진=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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