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아들 “아버지, 수사 시작 이후 많이 힘들어했다”

이인원(69) 롯데그룹 부회장이 숨진 채 발견된 장소는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에 있는 북한강변 산책로다.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평소에 양평에 자주 갔다. 시신이 발견된 지점에서 약 5㎞쯤 떨어진 곳에서 가일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강건국 관장은 “5년 전쯤 이 부회장이 미술관을 찾아와 인연을 맺었고 가끔 함께 식사를 했다. 산과 강이 있는 걸 좋아해 퇴직 후 이 근방에 작은 집을 짓고 살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주일에 한두 차례 부인이나 고교 동창을 데리고 와 차를 마셨 다”고 덧붙였다.
기사 이미지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26일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경기도 양평의 산책로. [사진 우상조 기자]

신고자는 아침 운동을 하러 나온 주민이었다. 112 상황실에 접수된 신고 내용에 따르면 이 주민은 “70~80대로 보이는 할아버지 한 명이 쓰러져 있다. 아무래도 돌아가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신이 있던 곳은 산책로 입구에서 40m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소방관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부회장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베이지색 반바지와 검은색 점퍼, 운동화 차림이었다. 바로 위 나뭇가지에는 넥타이가 하나 묶여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넥타이 두 개를 사용했다. 시신이 바닥에 있었던 것은 넥타이를 서로 묶은 이음새가 풀렸기 때문인 것으로 짐작된다. 그가 몰고 간 차량(제네시스 EQ900)에서 유서가 발견됐고, 넥타이를 가지고 있었던 점 등을 근거로 경찰은 이 부회장이 집에서 양평으로 출발할 때 이미 ‘결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사 이미지
그는 전날 평소처럼 출근해 오후 6시30분쯤 퇴근했다고 롯데그룹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후 8시16분쯤 서울 용산구의 자택(아파트)으로 돌아와 우편물을 찾고 경비원과 인사를 나눴다. 그 모습은 폐쇄회로TV(CCTV)에 담겨 있다. 아파트 관리소장은 “오후 9시56분쯤 운동복 차림인 반바지와 점퍼로 갈아 입고 다시 집을 나섰다. 평소와 다르다고 느낄 만한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아들 이정훈씨는 비보를 듣고 시신이 임시로 안치된 양평 양수장례식장으로 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께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이후에 많이 힘들어했다. 집에도 우환이 있는 상태라 맘 고생이 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부인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거동이 힘들어 이 부회장이 10년간 병수발을 해왔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에도 이런 상황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양평=최모란·정진우·윤재영 기자 dino87@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