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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한 성격 ‘리틀 신격호’…신동빈까지 보좌 43년 롯데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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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사원으로 입사해 부회장까지 오른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정책본부장)은 그룹 전반과 핵심 사업을 관장하는 ‘2인자’였다. 사진은 2015년 1월 제2롯데월드 앞 광장에서 열린 안전결의대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뉴시스]

26일 숨진 이인원(69) 롯데그룹 부회장은 ‘롯데 샐러리맨의 신화’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오너 가문이 아니면서도 부회장 자리까지 오른 유일한 인물이었다. 신격호(95) 총괄회장과 신동빈(61) 회장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셔틀 경영’을 할 때 국내에서 그룹 전반을 관장한 ‘롯데 2인자’다.

비극으로 끝난 샐러리맨 신화
백화점 업계 1위로 이끈 주인공
오너 가문 아니면서 부회장 유일
자기관리 강조 술·담배·골프 안 해
그룹 측 “누구보다 그룹에 헌신
신 회장도 소식 듣고 말 잇지 못해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치를 것”

출세도 빨랐다. 1997년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대표이사(부사장)로 발탁됐다. 73년 롯데호텔 총무부로 입사해 87년 롯데쇼핑 관리 담당 이사로 자리를 옮긴 지 10년 만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60대인 롯데 계열사 대표들 사이에서 젊은 ‘50세 대표’는 파격적이었다”고 말했다. 5개월 후엔 사장으로 승진했다.

‘관리 전문가’였지만 백화점 경영은 공격적이었다. 고인은 10년 동안 롯데백화점을 이끌면서 업계 1위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2800억원을 들여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영플라자, 에비뉴엘(명품관) 등 연면적 약 36만4000㎡(11만 평)의 거대한 ‘롯데타운’을 일군 것이 그다. 우리홈쇼핑 등 롯데쇼핑의 주요 인수합병(M&A)도 주도했다. 2006년 롯데쇼핑 상장의 ‘1등 공신’으로도 꼽힌다.

반면 성격은 조용하고 차분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교회 장로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술·담배·골프를 모두 안 했다. 공사(公私) 구분도 확실해서 사생활에 대해 아는 임직원이 거의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43년 롯데맨이라는 자부심이 강하셨다. 백화점 사장 때도 협력업체를 안 만날 정도로 청렴과 자기 관리를 강조하셨는데 검찰 수사로 상심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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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서울대 ‘롯데국제교육관’ 개관식에 신동빈 회장과 나란히 참석한 모습. [뉴시스]

치밀하고 현장을 중시하는 점이 닮아 그룹에선 ‘리틀 신격호’로 불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점 지하에 물이 들어찬 적이 있었다. 당시 신 총괄회장이 감전 위험이 있는데도 매장을 살펴보려고 하자 고인이 이를 만류하고 대신 들어갔을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백화점 관계자는 “2001년 잠실점이 재개장한 지 일주일 뒤 홀로 매장에 와서 마네킹 밑의 먼지나 계산대 밑 서랍 정돈 상태까지 다 점검하고 갔다”고 말했다.

백화점 매장 기둥에 붙은 거울을 보면서 립스틱을 바르던 고객을 보고 여성용 휴게실을 만들라고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사장이 된 뒤에도 동대문 패션타운 등 유통 현장을 일주일에 한두 번은 직접 다니면서 벤치마킹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자료를 보지 않고도 계열사 매출 수치를 다 욀 정도로 꼼꼼한 점도 신 총괄회장과 비슷하다”고 했다.

신동빈 회장은 2007년 신 회장이 정책본부 본부장으로 있을 당시 고인이 부본부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보좌하기 시작했다.

이날 신 회장에게 고인의 소식을 알린 임원은 “신 회장께서 말씀을 잇지 못하셨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은 “평생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롯데의 기틀을 마련한 이인원 부회장이 고인이 됐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운 심정”이라며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아 롯데그룹장으로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신동빈 회장은 조문이 시작되는 27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를 통해 “안타까운 일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구희령·최현주·성화선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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