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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5600억 자구안…산은 “실효성 있는 건 4000억뿐”

한진해운의 운명이 기로에 섰다. 채권단은 30일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을 연장할지 여부를 결론짓기로 했다. 현재로선 채권단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내년까지 최소 1조원 자금 필요
채권단 “이대로는 수용 힘들어”
자율협약 연장 여부 30일 결정
법정관리 땐 글로벌 동맹서 퇴출

26일 한진해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전날 한진그룹이 제출한 부족 자금 조달 방안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총 5600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 방안을 내놨다. 대한항공이 두 차례(2016년 12월, 2017년 7월) 유상증자를 통해 2000억원씩 총 4000억원을 한진해운에 지원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추가 자금이 필요하면 그룹 기타 계열사와 조양호 회장이 1000억원 한도 내에서 신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진해운이 보유한 미국 롱비치터미널 운영법인(TTI) 지분 600억원어치 매각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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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석 산은 구조조정부문장(부행장)은 “자구안 중 실효성이 있는 자금은 4000억원뿐”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유상증자를 뺀 나머지 계획은 별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정 부행장은 “기타 계열사와 조양호 회장의 지원 방안은 예비적 성격이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회계법인 실사 결과 내년까지 한진해운은 최소 1조원(올해 8000억원, 내년 20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추산됐다. 현재 진행 중인 용선료 협상이나 채무 재조정이 모두 잘된다는 가정하에서다. 상황이 순조롭지 않으면 부족액이 1조3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대한항공이 계획대로 오는 12월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해도 채권단이 그 전에 최소 6000억원을 지원해야 한다.

그간 산은과 금융당국은 “한진해운에 추가 자금 지원은 없다”는 원칙을 거듭 밝혀왔다. 이날 오후 열린 채권단 실무자회의에 참석한 다른 은행도 비슷한 입장이다. 채권단 일원인 한 은행 관계자는 “지금 수준이라면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산업은행은 다음달 4일로 끝나는 한진해운 자율협약을 지속할지, 신규 자금을 투입할지를 물어보는 안건을 서면으로 부의했다. 각 채권은행은 내부 논의를 통해 입장을 정해서 30일까지 답변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려면 채권단 75%의 동의가 필요하다. 채권단이 조건부 자율협약을 연장해주지 않으면 각종 채무유예 조치도 종료된다. 이 경우 한진해운은 법원에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단호한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조선업에 비해 한진해운은 직원 수(1400명)나 협력업체가 많지 않아서 경제적으로 미치는 파장도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과의 형평성도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현정은 회장이 300억원대 사재를 출연하고 경영권을 포기했던 현대상선과 똑같이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해운업계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로 가면 글로벌 해운동맹에서 퇴출되면서 청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한국선주협회는 한진해운이 청산될 경우 환적화물 감소, 운임 폭등으로 연간 17조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거란 분석을 내놨다.

법정 관리행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진해운 주가는 전날보다 220원(11.99%) 하락한 1615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한진그룹 자구안에 채권단이 부정적이란 소식에 대한항공 주가는 3.55%(1000원) 오른 2만9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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