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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정담] 친박·친문 틈새 여의도 흔드는 제3 지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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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 24일 새누리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와 조찬회동을 했다. 원 지사가 페이스북에 손 전 고문과 만난 사진과 글을 올리면서 회동 사실이 공개됐다. 원 지사는 “손학규 전 고문님이 제주에 오셨다가 오랜만에 식사를 함께했다. 추석이 지나면 칩거를 마치고 몸을 던지실 것 같은 느낌”이라고 적었다.

손 전 고문은 지난 21일엔 고 박형규 목사 빈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만났다. ‘빈소 회동’에서 손 전 고문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저녁이 있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안 전 대표의 손을 어루만지면서 다음에 또 만나자고 약속했다. 이뿐 아니다. 손 전 고문은 지난 13일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식사를 했다. 약 보름에 걸쳐 3당의 주요 인사들을 두루 접촉했다.

정계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손 전 고문의 움직임과 맞물려 ‘제3지대론’이 여의도 정가에 확산되고 있다. 제3지대론은 여야 주요 후보들이 탈당해 중간지대로 이동해 헤쳐 모이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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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 친박계 지도부가 들어서고 더민주도 27일 전당대회에서 친문계열의 지도부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과 함께 조금씩 진도가 나가는 양상이다.

아직은 시나리오에 불과하지만 제3지대론과 관련해 주목받는 인사들이 손 전 고문, 김 대표, 안 전 대표, 그리고 새누리당 비박계 인사들,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이다. 만약 제3지대론이 가시화되면 국민의당은 모든 세력 중 n분의1로 참여해야 한다.

김 대표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전 고문의 거취와 관련, “더민주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과연 손 전 고문이 제3지대로 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건 두고 봐야 안다. 정치인의 능력이라는 것이 어느 순간에 갑작스럽게 잘 발휘가 되면 거기서 무슨 새로운 싹이 튀어나올 수 있으니까 앞으로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다른 인터뷰에선 “양대 정당이 어느 한 계파(친박, 친문)로 쏠려서 그 계파가 전체를 장악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새로운 움직임이 있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친박도 친문도 15% 정도의 지지 기반밖에 없는데 그것만 가지고는 대통령이 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김 대표 또한 손 전 고문처럼 새누리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 지사, 더민주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등을 넘나들며 접촉해왔다.

제3지대론이 과연 현실화될 수 있을까. 실제 대선을 앞두곤 언제나 제3지대를 바탕으로 신당이 만들어지고 새로운 도전자가 나섰다. 다만 출마한 후보들의 성적표는 아직까진 좋지 않았다. 1992년 국민당 정주영 후보(3위), 97년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3위), 2002년 통합21 정몽준 후보(출마 불발), 2007년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4위) 모두 실패했다. 지난 대선 때 안 전 대표가 제3지대 후보로 나섰다가 중간에 출마를 포기했다.

제3지대론을 받아들이는 여야의 분위기도 조금은 온도 차가 있다. 새누리당 비박계 인사들은 소극적이다. 김무성 전 대표나 유승민 의원 등은 “새누리당을 지키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정두언 전 의원은 “비박계 후보들은 섣불리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박계인 김용태 의원도 “여당 주자들의 탈당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아직은 이르다”고 했다.

반면 야권에선 기류가 조금 다르다. 더민주 이철희 의원은 “가장 중요한 변수는 친문 지도부가 앞으로 얼마나 진정성 있게 비문 주자를 포용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표의) 들러리를 세우는 분위기라면 더민주 주자들은 꿈을 접거나 ‘제3지대’로 이동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익명을 원한 국민의당 의원은 “우리 당 중심으로 여야 잠룡들을 끌어들이도록 노력해야겠지만 여의치 않을 땐 당 밖의 여야 잠룡들이 경쟁할 수 있는 ‘큰 운동장’을 국민의당 중심으로 만들고 안철수 전 대표도 한 명의 주자로 뛰어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경우는 “제3지대론은 국민의당을 소멸시키겠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당 입지를 뿌리째 흔들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차세현·이충형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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