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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모자·머그컵·배지…샌더스 143억, 트럼프 67억어치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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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잘 팔리는 티셔츠요?”

미국 대선 캠페인 상품 불티

미국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에서 옷가게를 하는 크리스 데이비스는 지난 25일 필라델피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받은 이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공화당 대선 후보) 티셔츠죠”라고 단박에 답했다. 그는 “우리 가게에선 트럼프 티셔츠가 7대 3 비율로 힐러리 클린턴(민주당 대선 후보) 티셔츠보다 많이 팔린다. 트럼프의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가 적힌 티셔츠와 모자가 히트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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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미국 대선에서 정치 캠페인 상품이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후보 홍보 구호가 적힌 배지(1)를 비롯해 각종 티셔츠(2,3). [로이터=뉴스1]

로이터통신은 “이번 미국 대선은 ‘티셔츠 대선’을 방불케 한다”고 평가했다. 과거 대선 때도 후보 얼굴이 그려진 배지쯤은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정치 캠페인 상품이 폭발적으로 확장했다. 배지는 기본이고 티셔츠, 모자, 열쇠고리, 머그컵, 차량스티커, 콘플레이크, 아기 턱받이까지 나왔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민주당 대선 주자였던 버니 샌더스는 캠페인 상품 제작에 850만 달러(약 95억원), 트럼프는 470만 달러(약 52억원), 클린턴은 140만 달러(약 15억원)를 지출했다. 2008년 대선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30만 달러(약 14억원)어치의 캠페인 상품을 제작했고, 2012년 재선 땐 캠페인 상품 제작에 7만 달러(약 7800만원)를 쓴 것과 대비된다. 로이터통신은 “캠페인 상품 판매로 샌더스 측은 약 143억원, 트럼프는 약 67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측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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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티셔츠(4)와 모자(5,6). [로이터=뉴스1]

올해 미 대선의 변화는 샌더스가 이끌었다는 평가가 많다. 큰손들의 기부로 돌아가는 대선 시스템에 반기를 든 샌더스 캠프는 선거자금을 모으는 게 고민이었고, 다양한 캠페인 상품을 만들어 팔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결과는 대성공. 샌더스에게 공감하는 수많은 지지자가 소액 기부하듯 샌더스 티셔츠, ‘버니를 느껴라(Feel the Bern)’가 인쇄된 모자를 앞다퉈 샀다.

샌더스가 선거 캠페인 변화의 물꼬를 텄다면 트럼프는 그 변화를 좇아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 공화당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한 지난달 클리블랜드 전당대회에선 트럼프 티셔츠를 안 입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트럼프 캠페인 상품을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테드 잭슨은 “전당대회 전후로 매출이 10배 뛰었다”고 말했다. 일반 야구모자가 15달러인데, 트럼프 모자는 25달러에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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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컵(7), 후보 이름 이니셜이 새겨진 뒤집개(9), 후보 캐리커처가 인쇄된 콘플레이크(9)까지 판매됐다. [로이터=뉴스1]

클린턴은 뒤늦게 시동을 건 모양새다. 지난달 필라델피아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된 후 ‘마담 프레지던트’ ‘역사가 만들어졌다’ 등 문구가 적힌 티셔츠와 배지 등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마이클 콘필드 미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이번 대선은 정치 캠페인 상품을 선거자금운동으로 발전시킨 전례를 만든 점에서 선거 마케팅의 획기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향후 대선에서도 이런 흐름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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