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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소녀 잡은 '마약과의 전쟁'…필리핀 마약 용의자 손녀 피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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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서 마약 용의자를 잡기 위한 '묻지마 사살'에 희생된 다니카(5). [사진 필리핀 래플러]


필리핀 북부 다구판시에서 5세 소녀가 괴한들의 총탄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필리핀 현지 매체 래플러 등에 따르면 다니카 가르시아(5)는 목욕을 마치고 학교에 갈 준비를 하다 집 안에서 변을 당했다.

다니카의 고모 그레첸 소는 “오토바이를 탄 남성 2명이 갑자기 집으로 들어가 총을 쏘고 달아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맨 처음 두 번의 총성이 들렸고, 곧이어 무차별적인 총격이 뒤따랐다.

그 중 한 발이 다니카의 목덜미에 맞았다. 다니카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다니카의 집에서 총격이 벌어진 건 할아버지 막시모 가르시아(54)가 마약 용의자였기 때문이다.

그는 나흘 전 자신이 마약 용의자 감시 대상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고 경찰에 자수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이번 총격 사건의 범인을 마약상이나 지역 자치경찰단으로 추정하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 용의자는 죽여도 좋다”고 선언한 이후로 무차별 사살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패 경찰관에게 돈을 받고 마약 용의자를 죽이는 청부 살인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괴한들의 표적이었던 막시모는 세 발의 총탄을 맞아 매우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다. 무고한 손녀 다니카는 ‘마약과의 전쟁’의 최연소 희생자가 됐다.

가족들은 다니카가 밝고 친절한 아이였다고 입을 모았다.

다니카의 할머니 젬마는 “가족들이 잠들 때까지 안마를 해주던 다니카가 매일 밤 그리울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다니카의 꿈은 학교 선생님이었다.

가족들은 “두테르테 대통령 발언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살해당하고 있다”면서 “‘묻지마 사살’을 중단시켜 달라”고 울분을 토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국내외 인권단체와 유엔 인권기구 등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극단적인 범죄 척결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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