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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흘리며 살아남은 수녀님…이탈리아 지진 참사 상징된 30대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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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부를 강타한 규모 6.2의 지진으로 벽이 무너진 수도원에서 구조된 마르자나 레시(35) 수녀가 문자메시지로 자신의 생존 소식을 알리고 있다. [사진 AP=뉴시스]


이탈리아 중부의 지진 피해 속에 가까스로 생존한 한 수녀의 모습이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25일(이하 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알바니아 출신의 마르자나 레시(35) 수녀는 아마트리체의 수도원이 무너지며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가 한 청년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24일 지진이 발생할 당시 레시 수녀는 성당 옆의 돈 미노치 수도원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땐 먼지를 뒤집어 쓰고 머리를 다쳐 피를 흘리고 있는 상태였다. 건물 밖으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대답이 없었다.

레시 수녀는 “당시 구원의 희망을 모두 잃어 곧 죽게되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에게 ”날 위해 기도해달라“며 작별 인사를 담은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그 때, ”마르자나 수녀님“이라며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고 수녀는 말했다. 수녀회가 운영하는 요양원에서 수녀들과 함께 노인 환자들을 돌보던 청년이었다. 천사처럼 나타난 그 청년 덕분에 그는 목숨을 구했다.

건물 밖으로 나온 레시 수녀는 도로 한 켠에 앉아 친구들와 동료 수녀들에게 휴대전화로 생존 소식을 알렸다.

수녀복을 입고 머리에 피를 흘리며 주저앉아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모습은 현지의 한 뉴스통신 사진기자에게 포착됐다. 그의 극적인 생존 스토리까지 알려지며 사진은 큰 화제가 됐다.

안타깝게도 수도원의 모든 가족들이 살아남지는 못했다. 레시 수녀와 함께 일했던 수녀 3명과 수도원의 양로원에서 머물던 할머니 4명은 지진으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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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부를 강타한 규모 6.2의 지진으로 벽이 무너진 수도원에서 구조된 마르자나 레시(35) 수녀. [사진 트위터 캡처]


레시 수녀는  "살아있다는 간단한 사실 만으로도 안도한다"고 밝혔지만 공포와 외상 후 스트레스는 여전하다. 그는 다음달 4일 로마에서 열리는 테레사 수녀의 시성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지진으로 인한 부상과 충격 때문에 포기했다고 밝혔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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