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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의 여성장관, 현직대통령 떠오르게 한다는 질문에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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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널`에서 국민안전처 장관 역을 맡은 배우 김해숙. [쇼박스]

26일 현재 561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중인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배우 김해숙이 맡은 국민안전처 장관 캐릭터에 대해 언급했다.
 
소재원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터널'은 자동차 영업사원 정수(하정우)가 붕괴된 터널 안에 갇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김 감독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김해숙 씨가 국민안전처 장관 역할을 맡았는데 말투라든지 헤어스타일이라든지 이런 게 현직대통령을 떠올린다는 관객들이 많았는데"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김해숙 배우를 섭외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구조 막바지에 그 분이 현장에서 어떤 욕설을 들었을 때 내뱉는 말이 있는데, 그 분이 아니었으면 그렇게 귀엽게 묘사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이어 "김해숙 배우가 너무 잘해주셨다. 나 또한 (장관 캐릭터를) 귀엽게 묘사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앵커가 "저는 밉상 같던데, 귀여운 밉상"이라며 웃자, 김 감독은 "귀여움을 잘 정리해주셨다"고 답했다.
 
앵커의 말대로 영화에서 국민안전처 장관은 밉상 캐릭터다.
 
노란색 작업복을 입고 구조현장에 나타난 김 장관은 터널에 갇힌 피해자 정수(하정우)의 가족과 인사를 나누며 '보여주기용' 사진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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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널`에서 피해자 정수의 아내(배두나)와 악수를 하며, 사진을 찍는 국민안전처 장관. [쇼박스]


정수가 30여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출돼 나올 때도 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촌각을 다투는 환자 호송을 늦춘다. 

피해자 구조 작업으로 인해 인근 터널 공사가 늦춰지면서, 갈등이 빚어지자 "잘 협의하라"는 막연한 지시를 내린다.
 
앞서 김성훈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구조 책임자인 장관을 여성으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 더 자세히 언급했다.
 
그는 "여성 장관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떠오른다. 명쾌하게 사건에 대처하지 않는 모습을 그린 것도 그렇다. 책임자를 여성으로 설정한 이유가 궁금하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배역을 하나씩 정하는데 여자가 너무 없는 거다. 누군가 구조대원 중 하나를 여성으로 하자고 제안했는데 그건 아닌 거 같고, 장관을 여자로 하자는 의견이 좋아 보였다. 동시에 우려했다. 누굴 은유하려는 건 아니지만 분명 최고 통수권자로 비유될 수 있다는 생각은 했다. 오히려 아니라고 하는 게 거짓말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밀고 가는 게 영화에 득이라 생각했다. 김해숙 배우 만의 귀여움이 있다. 평생 그런 신념을 갖고 온 장관은 분명 밉상 캐릭터인데 김해숙 배우가 표현하니 귀여워 보이더라. 분명 누군가는 여성 장관으로 설정한 게 의도가 불순하다며 혼낼 수도 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그런 것 때문에 캐릭터의 귀염성을 포기할 순 없었다."
 
김 감독은 또 영화 내용과 세월호 사건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영화를 만들며 그 사건(세월호 사건)을 생각 안 했다면 거짓말이다. 2년 전 우린 엄청난 아픔을 겪었다. 영화 역시 현실을 기반으로 풍자했기에 어떤 유사성이 있는 거다. 성수대교 붕괴, 씨랜드 화재사건도 마찬가지다. 우린 그런 사건 영향 안에 있다. 오히려 없었던 일인 양 빼는 게 더 힘들지 않을까. '터널'은 생명에 대한 이야기다. 비극을 통해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게 분명 있잖나. '네가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게 만들었어!'라고 하신다 해도 어쩔 수 없다. 인간에 대한 예의를 말하려 한 것이다."
 
그의 말대로 영화에는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들이 여럿 있다. 

'대한민국에서 FM대로 지어지는 건물이 어딨나'라고 말하는 건설사 관계자, 열악한 구조환경에서 사고로 사망하는 구조대원, 그 구조대원의 가족으로부터 "너 때문에 죽었다"고 비난받는 피해자 가족, '오랜 구조작업으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상당히 크다'며 '이제 그만하자'는 일각의 주장, 점점 시들해져가는 사람들의 관심 등이 그렇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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