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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2인자의 극단 선택] 충격의 롯데 “이인원 부회장, 다 짊어지고 가려는 듯...”

“충격적입니다. 공식적인 루트로는 저도 알아볼 방법이 없네요. 아직 수사가 진척된 것도 아닌데 왜 저런 선택을 하셨을지 이해가 안갑니다. 독실한 크리스찬에 원칙주의자인데 왜 그런 선택(자살)을 한 건지….”

롯데그룹의 ‘넘버 투’로 꼽히는 이인원(69) 부회장(정책본부장)의 자살 이후 한 롯데 임원의 반응이다. 

그는 “아직까지는 공식채널(정책본부 운영실 등)로는 사태 파악이나 향후 대처방안 등 논의가 전혀없다”면서 황급히 전화를 끊었다.

26일 경기도 이천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이후 롯데그룹은 아수라장이다. 그룹의 헤드쿼터인 정책본부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은 침울한 가운데 입조심을 하면서 경찰 조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반응이다. 

한 팀장급 간부 역시 “아직까지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이인원 부회장의 마음에 담긴 메시지를 추론한 롯데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롯데 유통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이인원 부회장은 그동안 모든 사항을 보고받는 ‘그룹 넘버 투’의 위치에 있었다”면서 “신동빈(61) 회장을 대신해 누군가는 책임을 다 짊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극단적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동안 롯데그룹 경영에서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이 부회장과 황각규 사장(운영실장), 소진세 사장(대외협력단장)은 서로 다른 역할을 맡아왔다. 

이 부회장이 전문경영인 중 최고 어른으로서 보고를 받고 승인을 하는 입장이라면, 황 사장은 인수합병(M&A) 등 신규 사업과 전략을 짜는 두뇌의 역할이고, 소 사장은 신 회장을 근접수행하고 언론 등 대외창구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이번 검찰 수사를 두고 빅3는 서로 다른 대응방안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황 사장은 ‘팩트와 코드’를 기본으로 한 대응을 하는 모양새였다. 

비자금 및 배임 등 의혹에 대해 (해명 등을) 짚고 넘어갈 것은 지적하되, 정부 정책에는 철저히 협조한다는 논리다. 

그동안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서도 미소와 여유를 잊지 않으며 한두 마디씩 답을 할 정도였다.

각 계열사들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라는 이른바 ‘정상 경영 강화 방침’이나 지난 17일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강현구 롯데홈쇼핑 대표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을 모아두고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하라”는 지시를 한 것도 황 사장이었다. 

롯데 관계자는 “아무래도 민감한 시기이고 신 회장의 검찰 소환이 예정돼 있는 만큼 정부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자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소진세 사장은 광복절 연휴인 지난 15일 검찰에 참고인으로 비공개 출두해 조사를 받는 등 몸을 낮추는 모양새였다. 

검찰 수사팀 브리핑에서는 “소 사장은 자신이 빅3가 아니라면서 빼달라고 한다”는 고위 관계자의 설명까지 나왔다. 

소 사장은 지난 6월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 당시 스키협회 행사 겸 미국 공장 방문 등으로 출장 중이던 신 회장을 근접수행하다가 6월 14일 귀국했었다. 

귀국 직후인 15일에도 집무실 불을 꺼놓고 업무를 보기도 했다. 검찰은 소 사장에 대해 조만간 피의자로 소환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롯데홀딩스 주주 면담 등 일정을 조율하다가 2주 뒤인 지난달 3일 귀국한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사태 이후 매일 회사로 출근은 하되 공식적인 입장이나 대응 방안을 내놓지는 않았다. 

출근길 등에서도 굳은 표정으로 언론 촬영 등에 대해 일절 대응은 하지 않은채 사무실에서 대책 마련과 회의에만 몰두했다는 후문이다. 

롯데그룹 측은 그동안 “이 부회장은 검찰 수사 등 모든 사안에 대해 꾸준히 보고를 받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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