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단독] 안중근과 11인의 ‘단지동맹비’ 앞에 서다

기사 이미지

1909년 2월 7일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독립투사 12명은 연해주 크라스키노에 모여 조국 독립과 동양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을 맹세한다. 이른바 ‘단지동맹(斷指同盟)’이다. 그들은 왼손 약지(넷째 손가락)를 자른 뒤 붉은 선혈로 태극기 위에 ‘대한독립’이라고 쓰고 “대한국 만세”를 세 번 외쳤다. 그해 10월 26일 안 의사는 하얼빈 역에서 내리는 일본 추밀원 의장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다. 2001년 광복회와 고려학술문화재단(회장 장치혁)은 크라스키노에 ‘단지동맹비’를 세웠다. 안 의사 순국 100주년인 2010년에 안 의사의 불꽃 같은 삶을 기록한 소설 『불멸』을 펴냈던 이문열 작가가 지난 9일 단지동맹비에 헌화하고 묵념하고 있다. [사진 김현동 기자]

『오디세이아』는 이타카 왕 오디세우스가 목마를 고안하여 트로이를 멸망케 한 뒤 자신의 왕국으로 귀환하는 길에서 겪은 모험담, 특히 기이하면서도 진진한 항해일지다. 호메로스는 거칠고 무례한 구혼자들로부터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를 구하고 왕국을 되찾은 오디세우스가 고향에 안주하게 함으로써 『오디세이아』를 ‘돌아오는 노래’로 끝내고 있다.

이문열의 돌아오는 노래 ①
‘대한독립’ 혈서 뒤 이토 사살
생전 마지막 2년 발자취가
눈 위 선혈처럼 찍힌 연해주
그곳서 ‘불멸’의 혼 되새겨

그런데 현대 그리스 소설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호메로스보다 더 긴 오디세이아로 ‘떠나는 노래’를 덧붙였다.
 
▶관련 기사 [단독] 연해주는 슬픈 노래, 돌아오지 못한 민족의 노래다

아내는 돌아온 남편을 성가셔 하고 아들은 빨리 왕관을 물려받기 위해 그런 어머니와 아버지 암살을 모의하게 되니, 그러잖아도 지루하고 무미한 일상의 반복을 못 견뎌 하던 오디세우스는 다시 친구들을 모아 항해를 떠난다. 그리고 여러 해가 지난 뒤 지쳐 돌아와 해변의 늙은이에게 빵을 구걸하며 자랑스레 ‘돌아오는 노래’의 서두를 시작한다. 하지만 틀림없이 그의 백성이었을 그 늙은이는 예전과 달리 그 노래 듣기를 거절한다.

“우리들은 먹고살기 위해 밤낮으로 일해야 할 신세여서/왕이 돌아오거나 타향에서 물에 빠져 죽거나 상관하지 않는다오./우리들은 비와, 채소밭과, 양과, 우리들 자신의 땀을 흘려야/신들이 우리들에게 먹게 해주는 거룩한 빵을 걱정할 따름이고/ 왕들은 잡을 수 없는 새요, 바람에 불려 흘러가는 구름이라오.”

이문열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