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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아버지 등에 기댄 듯, 홍유릉 산책로 옆 덕혜옹주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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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홍유릉 내 비공개 지역에 위치한 ‘덕혜옹주 묘’. [사진 남양주시]

지난 24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홍유릉(사적 제207호). 홍릉은 고종과 비(妃) 명성황후의 능이다. 유릉은 순종과 비 순명효황후 민씨, 계비 순정효황후 윤씨의 능이다. 홍유릉 입구에서 뒷산 방면으로 산책로를 따라 2㎞ 들어가자 길 옆으로 덕혜옹주(1912~1989)의 묘가 있다. 덕혜옹주는 고종의 고명딸이자 ‘마지막 황녀’다.

영화 상영 뒤 묘소 찾는 발길 늘어
비공개라 울타리 너머 바라볼 뿐
남양주시, 관광객 요청에 개방 추진
시티투어 포함 등 역사관광 자원 활용

덕혜옹주의 묘역 주변은 어른 키 높이 정도의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고, 외부인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철문이 잠긴 상태였다. 철조망 너머로 묘역의 일부 모습이 보였다. 철조망 바깥에 설치된 묘역 안내판에는 ‘고종황제와 귀인 양씨의 고명딸인 덕혜옹주의 묘다. 9세까지 ‘복녕당 아가씨’로 불리다가 1921년 덕혜옹주로 봉해졌고, 1925년 일제가 유학이라는 명분을 세워 일본으로 데려갔다’고 적혀 있다. 또 ‘1962년 대한민국으로 귀국해 창덕궁 낙선재에서 기거하다 1989년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돼 있다.

이날 기자가 문화재청의 협조를 받아 남양주시 관계자들과 들어가 보니 덕혜옹주 묘는 잔디가 심어진 야트막한 구릉지 위에 아담한 규모로 조성돼 있었다. 근처에 잠들어 계신 아버지(고종)에게 등을 기댄 듯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묘 앞에는 커다란 비석이 서 있고, 혼령이 쉬어 갈 수 있도록 만든 ‘혼유석’과 혼이 잘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든 ‘망주석’, 불을 밝힐 수 있도록 돌로 만들어 세운 ‘장명등’ 등이 갖춰져 있었다. 묘는 볕이 잘 드는 남쪽을 향해 있다. 묘 주변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숲을 이룬 채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현장을 안내한 용석만 남양주시 기획홍보과장은 “덕혜옹주와 인근의 의친왕 묘는 문화재청이 사적 훼손방지와 문화재 가치 보존을 위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공개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연 남양주시 문화재팀장은 “요즘 ‘덕혜옹주’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주말이면 100여 명이 이곳을 찾아와 철조망 바깥에서나마 덕혜옹주 묘역을 바라보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남양주시는 25일 현재 비공개 문화재인 덕혜옹주 묘를 일반에 공개해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조선 왕릉 도시’인 남양주시가 덕혜옹주 묘역 공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역사 마케팅’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시는 덕혜옹주의 생애를 조명한 영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자 이 같은 시도에 나섰다.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영화 상영 뒤 홍유릉에 잠들어 계신 덕혜옹주의 묘를 방문하고 싶어하는 관광객이 많아 문화재청과 묘역 공개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시티투어버스 관광코스에 덕혜옹주 묘를 포함한 홍유릉과 인근에 있는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묘인 ‘사릉’, 진접읍에 있는 세조와 비 정희왕후 능인 ‘광릉’도 포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영화에서 덕혜옹주 역을 맡은 배우 손예진씨를 남양주시의 홍보대사로 위촉하기 위해 손씨 측과 협의 중이다.

이석우 시장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이 있는 구리시, 서울 노원구·성북구 등과 손잡고 2018년까지 7억6700만원을 투입해 ‘조선왕릉 관광벨트 조성사업’도 펼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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