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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그린 공자, 알고 보면 ‘꼰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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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작가가 자신이 펴낸 『만화로 만나는 논어-공자, 안 될 줄 알면서 하는 사람』을 들어 보이고 있다. 그는 “실패가 예측되도 가치있는 일이라면 밀어붙이는 공자의 모습에서 제목을 따왔다”고 설명했다. [사진 장진영 기자]

요괴가 등장하는 만화로 사회 문제를 꼬집더니 이번에는 공자(孔子·BC 551~479)의 가르침이 담긴 『논어(論語)』를 만화로 옮겼다. 일간지 편집미술기자 출신 만화가 김경일(43) 작가 얘기다. 호러 웹툰 『괴기 목욕탕』으로 매니어층을 보유한 그는 최근 『만화로 만나는 논어-공자, 안 될 줄 알면서 하는 사람』(도서출판문사철)을 펴냈다.

미술기자 출신 만화가 김경일
논어에 꽂혀 20권 읽으며 2년 공부
전작 『괴기 목욕탕』 중국서 인기

22일 만난 김 작가는 “21세기를 사는데 필요한 지혜가 담긴 2500년 전 공자의 언행을 쉽고, 재밌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자의 일생을 시간순으로 그리면서 제자들의 캐릭터도 부각시켰어요. 『논어』에 나온 구절들을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인용했고요. 만화적 재미를 위해 상상력을 발휘한 장면들도 있습니다.”

만화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공자의 애제자인 안회와 자공은 주막에서 다투는 부부 한 쌍을 목격한다. 자공은 부인에게 고압적인 남편을 향해 분노하지만 안회는 남편에게 다가가 속마음을 듣고는 부부 사이에 쌓인 오해를 풀어준다. 자공이 이 모습에 감탄하자 안회는 공자의 이런 가르침을 전한다. “여러 사람이 미워하는 사람이라도 반드시 다시 살펴봐야 하며, 여러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반드시 다시 살펴봐야 한다.(衆惡之 必察焉 衆好之 必察焉)”(『논어』 ‘위령공’ 편)

김 작가는 지난 2년 동안 공자의 일생을 공부했다. 임종수 동양철학 박사에게 2주에 한 번씩 논어와 공자를 주제로 수업을 받았다. 공자와 관련된 책도 20권쯤 읽었다. “공자는 유교 창시자이지만 알고 보면 ‘꼰대’가 아니에요. 윗사람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언행일치를 강조했지요.”

그는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만화가 더 좋았다. 2000년 서울문화사 주최 신인만화공모전에 당선된 뒤엔 8년간 신문사에서 삽화, 캐리커처 등을 담당했다. 2007년엔 동화를 패러디해 인간의 탐욕을 풍자한 만화 『요괴의 집』을 펴냈다. 그러다 아예 직장을 관두고 만화작가의 길을 택했다. 두 아이를 둔 가장으로서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그는 “창작 욕구를 참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김 작가는 2007~2009년 펴낸 『괴기 목욕탕』으로 독특한 작품세계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국내 한 유료 웹툰 플랫폼에서 100만 조회수를 돌파했고, 중국 대표 사이트 ‘큐큐닷컴(QQ.com)’에선 지난해 8월부터 1년가량 연재돼 17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괴기 목욕탕’은 지옥의 마물(魔物)들이 인간 세상에 차린 휴식처다. 이곳을 평범한 목욕탕인 줄 알고 찾은 학교폭력이나 가정폭력 가해자들은 마물들에게 혼쭐이 난다.

김 작가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초청으로 이달 27~28일 ‘베이징 국제도서전 2016’에 참석해 사인회를 연다. “논어 만화도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요.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사회 문제를 풀어내는 ‘한류 만화가’를 꿈꿉니다.”

글=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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