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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손잡은 화웨이, 한국 고가폰 시장도 기웃

“오직 실력으로만.” KT가 지난 24일 중국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와 손잡고 중저가 스마트폰 ‘비와이(BeY)’를 내놓으며 선보인 광고 카피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지문인식 기능과 3GB 램을 탑재했지만 출고가는 31만6000원에 불과하다는 게 마케팅 포인트다. 이 제품은 화웨이가 한국에서 선보인 세 번째 스마트폰이다. 지금까진 통신장비 고객사이기도 한 LG유플러스와 함께 보급형 스마트폰을 두 차례 출시한 게 전부였다.

31만원 지문인식폰으로 탐색전
싸구려 이미지 깬 P9·메이트8
내년 상반기 국내 상륙 가능성

KT는 왜 화웨이와 손을 잡았을까. KT 관계자는 “지문 인식 등 우리가 원하는 성능을 이 가격에 구현할 수 있는 회사를 찾다 화웨이와 협력하게 됐다”며 “국내에선 생소한 브랜드이지만 해외 시장 성장세를 보면 기술이 검증된 회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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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가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또 한번 보폭을 넓혔다. LG유플러스에 이어 KT에서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진출이라 보긴 어렵다. 2014년 처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발을 디딘 뒤 한해에 한대 꼴로 제품을 내놓은데다, 프리미엄 모델인 메이트와 P시리즈는 소개하지도 못했다. 통신업계는 “이번 KT와의 협업은 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고 국내에서 삼성·애플과 정면 승부를 펼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며 “한국의 시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늦어도 내년 상반기엔 화웨이 프리미엄 제품이 소개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화웨이가 내세우는 무기는 ‘가성비’다. 특히 최근엔 저가 시장이 아닌 중고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올렸다. 올 4월 출시한 프리미엄 모델 ‘P9’은 독일 명품 카메라 라이카와 협업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 할리우드 스타 스칼렛 요한슨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후면 듀얼 카메라와 다중 초점 기능 등을 탑재해 촬영 성능을 크게 개선시키면서도 출고가는 삼성·애플보다 20% 정도 낮게 책정했다. 화웨이의 유럽 출고가는 599유로(약 75만원), 갤럭시S7의 출고가(699유로, 약 89만원)보다 100유로 싸다.

이 외에도 스와로브스키와 손잡고 디자인한 ‘화웨이 워치’, 4000㎃h로 세계 최고 성능의 배터리를 선보인 ‘메이트8’ 등으로 ‘중국산 싸구려’ 인식을 떨어냈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은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 그룹은 올 상반기에만 774억 위안(약 13조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성장했다. 특히 해외 시장의 성장세는 16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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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화웨이가 국내 시장에 제대로 명함도 못 내민 건 한국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은 피처폰 시절부터 노키아·소니 등 글로벌 강자들이 주력 핵심 모델도 제대로 정착시켜보지 못한 특이한 시장이다. 삼성·LG·팬텍 등 국내 대기업 외에 한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제대로 된 점유율을 기록한 건 두터운 매니어 층을 확보한 애플이 유일하다시피 하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휴대전화는 사치재에 가깝다”고 분석한다. 그는 “시계나 가방처럼 휴대전화를 자신의 지위를 드러내는 제품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집착이 심하고, 그래서 삼성·애플이 유난히 잘 팔리는 것”이라며 “가성비라는 화웨이의 무기가 먹히지 않아 한국 통신사들이 그동안 큰 관심을 가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선택권이 제한돼 있는 국내 시장이 화웨이엔 호재로 작용할 거란 시각도 있다. 최근 들어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통신사들이 적극적으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 손을 잡을 수 밖에 없을 거란 얘기다.

정보기술(IT) 전문가인 김인성 전 한양대 교수는 “팬텍이 최근 내놓은 ‘스카이 아임백’ 등이 최근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건, 그간 다양한 가격대와 브랜드가 소개되지 않았던 국내 시장의 제한된 경쟁 구도 때문”이라며 “특히 프리미엄 사양에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는 중국 제품들이 국내에 들어온다면 틈새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화웨이 등 중국산 스마트폰의 위상이 올라가면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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