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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만들고도, 일본에 따라잡힌 수소차

2013년 현대자동차는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연료전지(Fuel Cell Electric Vehicle) 자동차 ‘투싼 ix FCEV’를 출시했다. 1회 충전에 400㎞ 넘게 달릴 수 있고 연료 저장탱크의 안전성도 확보했다. 누구나 살 수 있는 수소차를 처음 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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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유해 배출가스 전혀 없는 미래형 친환경차
세계 첫 양산 불구 민관 손잡은 일본에 역전당해
정부, 뒤늦게 민관 협의체 출범 “4년내 충전소 100곳”
’1회 충전에 600㎞’ 평창올림픽 때 2세대 선뵐 계획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지만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일본은 2009년 수소공급이용기술연구조합(HySUT)이란 민관 협의체를 만들어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와 기술 개발에 주력했다. 일본 도요타가 2014년 양산 수소차인 ‘미라이’를 선보였고 혼다도 올해부터 ‘클래리티’ 양산에 들어갔다.

미라이는 지난해 일본 내수 판매 400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미국에서도 예약 판매 1900대를 넘어섰다. 연간 생산 규모도 내년 3000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연료전지란 수소나 에탄올 등 연료가 산소와 반응할 때 생기는 화학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장치다. 이 전기를 이용해 모터를 돌려 움직이는 자동차가 수소연료전지차다. 수증기를 제외한 유해 배출가스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수소차가 ‘현 기술로 가능한 궁극의 친환경차’로 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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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를 이용해 모터를 돌린다는 점은 순수 전기차(BEV·Battery Electric Vehicle)와 같다. 전기차는 외부에서 충전을 해야 하지만 수소차는 주유소와 같은 수소충전소에서 수소연료를 주입하기만 하면 된다. 일종의 발전장치인 연료전지 스택을 내장해 전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같은 가격이면 전기차보다 주행거리도 길다.

일본이 ‘잰걸음’을 할 수 있었던 건 HySUT를 비롯한 민관 차원의 인프라 구축 노력 덕분이다. 일본은 이미 78곳의 상용 수소충전소를 만들었다. 도쿄 인근에만 35곳의 충전소가 있어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데 큰 불편이 없다. 일본은 수소충전소를 2020년 160곳, 2025년 32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상용 충전소가 한 곳도 없다. 연구용 충전소가 10곳 설치됐을 뿐이다.

정부가 24일 일본의 HySUT와 유사한 민관 협의체 ‘수소융합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킨 건 세계 최초로 양산 수소차를 출시하고도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질 위기에 놓였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참여하는 ‘수소융합 얼라이언스’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2020년까지 수소차 보급 및 수출 각 1만 대, 전국에 100곳의 충전소를 건설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업계에선 뒤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정부 차원의 대책이 나온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1990년대 말부터 수소차를 개발해 온 만큼 기술력에선 가장 앞서 있다고 자부한다”며 “인프라 구축만 완료되면 수소차 분야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말 수소연료전지 버스를 선보이고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 맞춰 1회 충전으로 6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2세대 수소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6000만원대로 아직은 비싸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 일반인이 3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란 게 현대차의 전망이다. 권문식(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 부회장은 “정부가 수소차 로드맵을 내놓은 만큼 가격과 성능에서 획기적으로 개선된 수소차를 곧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첫발은 뗐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한 곳당 30억원이 넘는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한 재원 마련이 시급하다. 여기에 폭발 위험이 있는 수소를 안전하게 생산·이송할 수 있는 설비 개발도 뒤따라야 한다.

수소가 지구상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원소이긴 하지만 생산단가를 낮추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지금까진 제철·석유화학 공정에서 생기는 부생수소를 값싸게 얻을 수 있지만 수소차가 늘어날 경우 화석연료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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